대산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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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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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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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등불
각자의 등불
부산교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각자가 모두 불을 밝혀야 한다. 내가 며칠 전에 중앙공무원 훈련원을 방문하였는데 훈련원 원장이 말하기를 원불교가 한국을 대흥시켜 줄 종교라고 하며 원불교를 앞세웠다. 보통사람 같으면 훈련원이라야 나라를 대흥시킨다고 할 것인데 그 말은 하지 않고 원불교에 기대하였다. 아마 그 분의 촉수가 상당히 밝은 것 같았다.
저녁에 자동차를 타고 갈때 저쪽에서 불을 비쳐오면 이 쪽에서 불을 끄든지 낮추어야 서로 충돌이 안 되는데 좁은 길에서 서로 비치면 사고가 나고 만다. 우리 못난 중생은 10촉 가지고도 천촉을 비치려고 하니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제 촉수가 10촉이면 그 촉수를 끄고 천촉을 보면 다 볼 수 있는데 제 촉수를 안 끄면 저쪽 밝은 것을 모르게 된다. 그러므로 남의 촉수를 알려면 자기의 촉수를 꺼버려야 한다.
대종사님 같으신 큰 부처님도 외부에서 이름난 분이 오면 당신 촉을 꺼버리시고 ‘나는 내 공부한다고 하는데 동지들이 나를 따라와서 한다고 하여 그렇지 내가 뭐 알아서 그러겠습니다? 그러니 선생께서 아시는 것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하면 그 사람이 처음에는 말을 잘하다가 나중에는 말문이 막혀 버렸다.
일본에서 어떤 학자가 총부에 와서 대종사님을 뵈오니 촌 노인같으므로 처음에는 가르치려 하다가 나중에는 ‘부처님이 저 어른이시다. 우리 중생이 저 부처님을 따를 수 있겠느냐?’하고 감명받고 간 일이 있다.
이와 같이 부처님께서도 촉수를 끄시는데 중생은 촉수를 안끄고 그것으로 재고 있다. 그 촉수를 꺼야 한다. 밤이면 항시 전등 켜지 말고 존야기(存夜氣)해서 촉수를 키워야 한다. 밤낮없이 쓰기만 하면 선(線)이 끊어져 버린다. 선이 끊어지면 무명업식(無明業識)이 된다. 꺼져가는 불 가지고 뭣 한다고 쫓아다니지 말고 공부해야 한다.』(62. 1. 8)

나의 촉수
해운대 교도들에게 물으시기를 “머리에 불이 붙었을 때 무엇으로 꺼야 하겠는가?”
“수양으로 꺼야 하겠습니다.”
“맞았다. 아침 저녁으로 또 평상시에 수양력과 정력(定力)을 쌓아야 불이 붙을 때 쉽게 끌 수 있는 것이다. 또 우리가 칠야(漆夜) 밤길을 걸을 때 손전등이 있어야 하는데 다 갖고 있는가?”
“없습니다.”
“그러면 큰일이다. 어디를 갈 때 구렁텅이에 빠지면 어떻게 하겠는가. 손전등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여러분 집에는 전등을 다 켜고 살 것인데 그 촉수가 몇촉이나 되는가?” … 하략 …
(62.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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