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사막 - 황진택 강남교당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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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사막 - 황진택 강남교당 교도
  • 한울안신문
  • 승인 2006.04.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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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풍요함의 전제 조건 중 하나는 물이다. 우주탐사선이 보내오는 행성사진을 판독하는 1차 목적중의 하나는 물이 존재한 흔적이 있는가이다. 물의 존재는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UFO나 이상한 주파수로 외계인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호기심의 역사는 깊지만, 여태껏 지구 외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별을 발견한 사례는 없다. 화성이나 달 표면은 습기하나 없는 건조한 메마름 그 자체이다.
오늘날 지구가 안고 있는 중요한 화두의 하나는 사막화 문제이다. 봄철이면 발생하는 황사도 중국 건조 사막지역의 흙먼지이다. 사하라로 유명한 아프리카는 대륙의 2"3가 사막과 건조지역이다. 아시아도 남미도 대륙의 1"4은 사막에 가깝다. 중국은 매년 2,500km2 의 토지가 사막으로 변하는 중이다.
지구 생태계는 사막화라는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다. 빈곤과 황폐 때문에 건조지역에서는 물, 식량과 관련된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자 UN은 94년 사막화방지협약을 채택하였고, 2006년을 ‘사막화방지의 해"로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기후변화, 과다경작, 도시화, 비료, 살충제의 사용으로 우리의 토양은 심각한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인간의 개발과 탐욕이 모든 화의 근원임은 어디서나 같다. 댐을 만들어 물길을 바꾸고, 보다 많은 비료와 살충제를 뿌리고, 그러는 사이 호수가 메마르고 생태계의 고리가 끊기는 악순환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自利利他가 아닌 自利만이 득세하는 우리네 행동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인간의 둥지인 자연을 공경하는 정신이 황폐해지면 공생보다는 이기심만 남게 된다. 결국 자연의 사막화는 인간정신의 사막화가 그 주된 원인인 것이다.
얼음을 깬다라는 뜻의 ‘브레이킹디아이스’라는 한 평화단체에서 분쟁과 테러로 인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고통받은 자들로 팀을 구성하여 지금 사하라 사막 5,500km를 횡단하고 있다. 생태계의 커다란 반점인 사막을 극복함으로써 생명과 평화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 아니겠는가?
인간은 한 생각을 바꾸면 인류와 지구를 상생의 길로도 인도할 수 있고 파멸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사하라 횡단은 정신의 건조화를 막는, 마음속의 사막을 줄이는 움직임이다. 건조해 지기 쉬운 내 마음 속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은지 상시 대조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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