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성요론 8조,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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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성요론 8조,9조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8.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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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스승님, 대종사님


아픈 아이가 몸에 좋은 약을 쓰다고 먹지 않습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답답하다 못해 나를 그렇게 믿지 못하나 하고 의심하고 원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니까, 나를 무조건 믿어!’라고 말합니다.


작은 지혜만 있어도 이런 답답함과 고통이 따르는데 위대한 성현님들이나 대종사님 같은 분들은 어떠셨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참 묘하게도 대종사님은 ‘나를 따르라’고 말하지 않으셨습니다. ‘무조건 내 말을 믿으라’고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종사님은 스승님과의 문답과 감정을 매우 중요하게 강조하셨지만 스스로 배울 것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셨습니다. ‘일일시시로 자기가 자기를 가르칠 것’이라고 하십니다. 내 안에 위대한 스승님이 계시다고 알려 주십니다. 밖에 계신 스승님도 소중하지만 나를 가장 잘 아는 스승님은 바로 내 안에 계십니다. 밖에 계신 스승님과는 24시간 늘 함께 할 수 없지만, 내 안에 계신 스승님은 잠시도 떠날 수 없는 스승님입니다. 밖에 계신 스승님은 속일 수 있지만, 내 안에 계신 스승님은 도저히 속일 수가 없습니다.


양심이라고 할 수도 있고, 본성이라고도 할 수 있고, 법신불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스승님을 모시기 시작할 때 진정한 배움이 시작됩니다. 비로소 내가 나를 가르치기를 쉴 수도 없고,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의 잘못된 일이 있고 보면 남을 원망하지 말고 자기를 살피라’(솔성요론9조)는 가르침도 내 안의 스승님이 주시게 됩니다. 이상하죠, ‘일일시시로 자기가 자기를 가르치다’보면 ‘나를 믿으라’고 하지 않으신 대종사님을 자꾸 믿게 됩니다. 대종사님은 참 이상한 매력을 가진 스승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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