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기와 여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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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와 여의주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8.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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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솔성요론 13조, 14조


대종경 천도품 30장 심형래 감독의 <디워>라는 영화가 뜨거운 관심 속에 흥행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여의주를 얻어야 용으로 환골탈태하여 승천할 수 있는 이무기들의 싸움이 그 줄거리입니다. 우리들에게 낯설지 않은 ‘이무기’는 ‘용이 되지 못한 큰 뱀’인데 옛날이야기를 통해서 들은 이무기는 일 년, 이 년이 아니라 수 백 년, 또는 천 년을 더 기다려야 용이 될 수 있습니다. 양지가 아니라 음지에서, 하늘이 아니라 물속에서 천년을 기다리는 이무기. 아마도 강한 성장 욕구나 성취 욕구, 질적 변화를 향한 인간의 강한 욕구를 투영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극적인 것은 승천의 순간입니다. 승천의 모습을 누구에게도 들키지 말아야 한다든지, 반드시 지켜야할 그 무엇이 있는데 아슬아슬하게 그 금기가 깨지면서 승천을 하지 못하는 장면입니다. 결코 하늘을 날 수 없는 존재가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극적 변화의 전제는 끝없는 인내와 희생인 것이죠. 아마도 이런 것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여의보주(如意寶珠)가 따로 없나니, 마음에 욕심을 떼고,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에 자유자재하고 보면, 그것이 곧 여의보주’(대종경 요훈품13장)라는 대종사님 법문을 생각했습니다.


내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승천해서 하늘을 자유자재로 나는 한 마리 용이 되고 싶다면, 아무런 군더더기 없는 다음 법문을 가슴에 새겨야겠습니다, 아무런 변명도 없이.


‘정당한 일이거든 아무리 하기 싫어도 죽기로써 할 것이요’(12조), ‘부당한 일이거든 아무리 하고 싶어도 죽기로써 아니할 것이요’(13조). 나 자신과의 기나긴 싸움에서 승리할 때 비로소 중생이라는 이무기가 여의보주를 얻어 불보살이란 용(龍)으로 승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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