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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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손길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8.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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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성균 교무와 함께하는 대산종사 법문

대산종사는 산책이나 건강선보를 할 때 오른손에 지팡이를 짚고, 왼손은 시자들에게 맡긴다. 옆에서 수행하는 시자나 타인이 손에 힘을 주어 위로 왼손을 받쳐주면, 왼손을 살살 흔들며 긴장하지 말고 손에 힘을 빼라는 뜻을 보낸다. 임은 사계절 내내 손에 장갑을 끼었다. 장갑을 낀 손에서 느껴지는 체온은 언제나 따스했다.


매일 정기적인 산책은 임의 손을 잡기 위해 몰려드는 교도들의 좋은 기회가 되었다. 임께 가까이 다가가 악수 한 번 하거나 손을 잡기위해 줄을 이었다. 임은 한 사람에게 손을 맡기지 않고 길을 가다가 종종 손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었다. 말년에 기력이 좋지 않아 한 손의 지팡이마저 놓았어도 오히려 따뜻한 손길은 몇 배가 되어 온기는 손에 손을 이어 전해 나갔다.


불보살과 함께 손을 잡고 불법을 수행하여 나아감을 일러 파수공행(把手共行)이라 하였다. 대산종사와 손을 잡고 함께 거닐며 대중이 뒤를 이어 따라 나서는 것이 바로 파수공행이요 우리 교단의 아름다움 수행풍토이었다.


장마와 무더위가 한참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 10일경 총부 다원에서 대산종사 열반 10주기 기념으로 추모문집을 발행하고자 뜻을 같이한 모임이 열렸다. 대산종사를 당대에 가까이서 모신 선진님들, 지금은 퇴임하여 말년 정양 수도하고 계신 기라성 같은 교단의 원로님들이 함께하였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 자리에 함께 한 필자는 가장 나이어린 제자요 소동(小童)인지라 임이 계시지 않지만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하였다.


대산종사는 교단의 우뚝 솟은 큰 산이었고, 만인이 우러러 뵈는 큰 스승님이었다. 교단에서는 이 큰 자취를 법어로서 남기고자 공식적인 기구가 출발하여 올해 말 안에 대산종사법어를 발간한다고 한다.


한 때 교단의 행정의 중심에서 대산종사를 지근에서 보필하고 모셨던 분들이라 법어와 추모집 발행에 대해 반가워하면서도 원불교 100년 기념성업과 맞물려 대산종사의 법어와 추모집 간행을 신중히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대산종사의 손길은 교단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있으니 우리 후진들은 큰 산을 우러르며 임의 따뜻한 손길로 온 누리를 감싸고 만대의 길이 전할 법보가 손됨과 미진함이 없이 탄생되기를 바란다. 혹 올해 말 발간하기로 한 법어집을 다시 한 번 자문판으로 보급하여 원불교 100년 기념성업까지 정진 적공하는 교재로 삼고 그때 가서 만대의 경전으로 확정 지음이 가할 듯하다.


대성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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