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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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경서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11.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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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성균 교무와 함께하는 대산종사 법문

대산종사는 “고승·화상들의 게송들과 수행시와 함께 유불선 삼교의 제가(諸家) 수행요지와 참고 경서 등을 공부해야 한다”고 하시며, 이것이 바로 파수공행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니라 참고 경전으로서 활용하여 광대무량한 종교의 신자가 되게 하자는 뜻에서 ‘대산종사법문 제1집’에서 사대종교(佛, 道, 儒, 基)와 원불교에 대하여 그 기본 정신을 밝혔다.


원기 원년 대종사께서 대각 후 비몽사몽간에 생각된 경명(經名)이 금강경이었다. 그해 5월 일산 이재철 대봉도가 금강경을 구해다 바치었다. 또한 모든 종교의 경전을 두루 열람하시고는 금강경을 연원경으로 정하고 석가모니불에게 연원을 정하였다.


이 때 대종사께서 참고하신 경전은 사서, 소학, 금강경, 선요, 불교대전, 팔상록, 음부경, 옥추경, 동경대전, 동학가사, 구약, 신약 등이다. 정산종법사도 금강경, 육조단경, 대순경전, 수심정경, 치문, 삼가귀감 등을 수도인이면 한번 섭렵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두 스승님의 말씀 따라 모든 경전들을 섭렵하였다. 대종사께서 정산종사를 부안 변산 월명암에 보내시며 말씀하시기를 “불경은 보지 말라” 하시었더니, 경상(經床)까지 외면하고 보지 아니하였고, 또한 나에게도 “너는 나보다 글이 수승하니 이제 더 이상 책을 보지 말라”하여 그 동안 덮어두었다가 대중을 지도할 위치에 서니 할 수 없이 책을 다시 보게 되었다. 책을 다시 보니 저절로 뜻이 통하고 강령이 잡혔다. 팔만장경이나 오거시서를 다 볼 것은 없지만 우리의 지정 교서를 공부한 후 타종교의 경전을 한 번 보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 법이 대경대법인 줄 알게 될 것이며, 삼교의 교지를 두루 통달하게 될 것이다.


그 참고 경서로는 불가의 금강경을 비롯하여 육조단경, 신심명, 증도가, 초발심자경문, 수심결, 선가귀감, 과거칠불과 삽삼조사 등과 유가의 중용, 유가귀감, 명심보감 등과 도가의 도덕경, 대통경, 옥추경, 도가귀감, 천부경과 유불선의 정수를 종합한 삼가귀감, 채근담 등이나 기타 소서, 음부경, 대순경전, 수심정경 등을 한 번 열람하여야 한다.


법위등급 출가위 조항에 “현재 모든 종교의 교리를 정통하며”라는 말이 있고, 교법의 총설에서 “모든 종교의 교지도 이를 통합 활용하여 광대하고 원만한 종교의 신자가 되자”라고 하였다. 대산종사는 이와 같은 경지에서 제 종교의 참고경서를 한 번 참고삼아 연마하라고 하였다. 이는 보다 수승한 수행과 대적공하는 공부인들에게 필히 요구되는 절실함이 아닐까?


대성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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