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시롱도 않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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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롱도 않는데 ...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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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진일화

동대문부인병원을 인수한 팔타원 황정신행이 어느 날 대종사님을 초대하여 공양을 올리기로 하였다. 대종사님이 초대에 응하여 병원에 가자, 황정신행이 대종사님께 지하실에 얽힌 무서운 이야기를 전했다.


동대문부인병원에서 매일 가마솥에 한 솥씩 미역국을 끓여 산모들에게 대주곤 하던 두 아주머니가 지하실 방에서 구공탄 아궁이를 열어놓고 방문을 꽁꽁 닫고 자다가 변을 당하였는데, 시체를 내온 사람들에 따르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죽었다 하여, 그 뒤 아무도 지하실에 내려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황정신행이 대종사님께 말했다.


“무서워서 아이들이 지하실에 가려고도 안합니다. 종사님, 귀신 좀 쫓아주세요.”


“거 무슨 소리냐. 어디 가보더라고.”


“안됩니다.”


나무 층계가 삐걱거리는 지하실 문을 열고 대종사님께서 앞장섰다. 황정신행은 가슴이 조마조마하였다. 대종사님께서 지하실을 이곳저곳 둘러보며 겁을 먹고 따라온 사람들을 꾸짖었다.


“그런 게 어디 있느냐! 요망스러운 것들, 암시롱도 않은데 그러냐.”


대종사님께서 지하실을 보시고 나오셨다.


그 뒤로 지하실의 무서움증은 말끔히 사라지고 누구나 드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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