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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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4.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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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도연 교무의 7분 명상 52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은가?’ 라는 주제로 회화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가장 인상에 남았던 내용은 지도자는 치어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시합할 때 잘 하라고 선수들을 북돋아 주는 사람, 남들이 한참 경기를 할 때 ‘잘한다 잘한다’ 춤을 추며 치어리더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유능한 지도자라는 것입니다.


저는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도자라면 응당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로도 뛰고, 코치도 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치어리더 역할일 것입니다.


지도자는 아랫사람의 없던 능력도 생기게 해야 하는 사람인 것이지요. 내가 다해야 하는 게 아닙니다. 이 사람, 저 사람을 잘 시켜서 스스로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목숨 걸고 일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어느 곳이든 그 곳을 일으키는 사람도 한두 명이고, 폐허로 만드는 사람도 한두 명입니다. 지도자는 그런 걸 간파하는 사람입니다. 실무를 보지 않더라도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일하게 해주고, 팀원들이 화합해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사람입니다.


간혹 보면 나이가 젊은데도 상당히 권위적인 사람이 있더라구요. 권위로 일할 나이도 아니고 능력도 없는데도 무조건 권위로 누르려 합니다. 그런데 유능한 지도자라면 아랫사람이 갖고 있는 좋은 점을 살려서 잘 활용하는 사람입니다. ‘저 사람을 이겨야겠다. 제압해야 겠다’고 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감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지도자의 가장 기본 덕목은 주변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것입니다. 인정해 주고 존경해 주는 것은 다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아무리 잘나고 똑똑해도 주변 사람들이 좋아해 주지 않으면 기본이 안 된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적어도 싫어하지는 않아야 하겠지요. 결국 지도자는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합니다.


사람이 한 평생 살면서 어떤 한 사람에게라도 마음을 얻었다면 성공한 삶이 아닐까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나의 생명도 내 놓을 수 있다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축복받은 사람일 겁니다.


때때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다보면 일과 사람을 놓고 우선순위가 서로 다를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궁극에 가서는 사람농사가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결국 일을 하는 것도 사람을 위해서니까요. 요즘은 지도자들의 생각이 참으로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원광대학교 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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