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불교혁신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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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불교혁신론2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12.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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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문우답

이번 호에서는 조선불교혁신론에 담겨 있는 지난 호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분열된 교화과목을 통일하자고 강조하신 말씀과 등상불 숭배를 불성 일원상 숭배로 바꾸자고 하신 말씀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분열된 교화과목을 통일하자고 하신 말씀은 어떤 취지의 말씀일까요? 간단히 이야기를 정리해 보자면 과거 모든 번다한 수행법을 삼학 수행으로 통일하자는 말씀인데요, 이 말씀은 경전을 읽고 화두를 드는 것을 제일로 알거나, 염불을 하고 좌선을 하는 것을 제일로 알아 편벽된 수행에 빠지는 것을 경계한 말씀입니다. 염불과 좌선으로 수양과목을 삼고, 경전과 화두로 연구과목을 삼고, 계율과 불공으로 취사과목을 삼아 삼대력을 병진해 나가자는 것이지요.


다시말해 연구과목을 통해서는 부처님과 같이 이무애 사무애 (理無碍 事無碍)의 연구력을, 수양과목을 통해서는 부처님과 같이 사물에 끌리지 않는 정력(定力)을, 취사과목을 통해서는 부처님과 같이 불의와 정의를 낱낱이 분석해 실행을 해나가는 취사력을 얻도록 하자는 것이 그 취지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의 행간을 조금만 더 들춰보면 불교의 교리와 수행법만이 아니라 깨달음의 세계를 향해 가는 모든 종교의 교리와 수행법까지라도 다 받아들일 수 있도록 큰 틀에서 교통정리를 해놓으신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조선불교혁신론의 대미는 아무래도 마지막 말씀인 등상불 숭배를 일원상 신앙으로 바꾸자고 하신 말씀에 담겨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신앙의 대상으로 모셔왔던 등상불을 허수아비 인형에 비유하며, 일원상을 새로운 신앙의 대상으로 삼자고 하신 말씀이니 당시로서는 혁명에 가까운 말씀이었습니다. 특히 불상을 간판처럼 사용하여 각자 생활을 도모하다보면 불법에 대한 공부는 차차 없어지고 영업집이 되고 말 것이라는 경계는 지금도 우리가 성찰해야 할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서 소태산 대종사가 말씀하신 일원상 신앙의 내역에 대해 더 이상 설명을 하는 것은 별반 의미가 없을 듯 싶습니다. 다만 불법연구회혁신론을 통해 소태산 대종사가 교화과목을 삼학수행으로 통일하도록 한 까닭과 등상불 숭배를 일원상 신앙으로 바꾸신 이유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 우리는 세상의 모든 교리와 수행법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등상불 대신 일원상을 간판으로 삼아 생활을 도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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