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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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법어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03.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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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문우답

개천에서 자란 커다란 이무기가 빛나는 여의주를 물고 힘차게 하늘로 용솟음쳐 오르는 것을 올해 우리는 만나볼 수 있을까요? 경산 종법사님께서 신년법문으로 제시한 ‘지도자의 길’을 실천한 용이라면 가능할 듯도 싶은데, 올해는 우리에게 그런 용을 만날 행운이 따를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이무기가 용이 되어 하늘로 오르는 꿈이라도 한바탕 꾸어볼 요량으로 경산 종법사 신년법문의 근간을 이루는 최초법어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최초법어(最初法語)는 말 그대로 소태산 대종사께서 원기 원년(1916) 4월 대각을 이루셨던 그해 5월, 영광군 백수면 길룡리 범현동 이씨재각에서 설한 최초의 법문이라 할 수 있는데요, 각종 허례허식과 미신숭배로 가득했던 당시 병든사회 상황을 선각자의 입장에서 두루 관찰하신 뒤 이를 해결해 나갈 실질적 구제방안을 다각적인 입장으로 두루 담아 말씀해 주신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최초법어는 크게 ‘수신의 요법’과 ‘제가의 요법’ 그리고 ‘강자 약자의 진화상 요법’과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 등으로 4개 부문으로 나뉘어 구성돼 있는데요, 손정윤 교무가 쓴 원불교사전에 따르면 당시의 사회상과 지도자에 대한 반성, 그리고 인간개혁, 사회개혁, 종교개혁의 의지가 잘 드러나 있고, 일제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조국 독립을 이뤄갈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론까지 잘 제시돼 있는 법문이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이를 다시 한마디로 간추려 요약해 본다면 병든사회를 치료해 나갈 소태산 대종사의 사회개혁 방법론 정도로 정리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최초법어는 소태산 대종사의 개혁사상이 가장 잘 드러난 직접적이고 실천적인 법문이라 단정해도 좋을듯 싶은데요, 그동안 원불교학이 형이상학적 해석에 많이 치우치면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원불교 초기교단에 있어서 엿볼 수 있는 새 시대 새 종교로서의 역동성이야말로 이 최초법어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런지요. 현문우답에서는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소태산 대종사가 모든 원불교인이 지향해 나갈 방향으로 밝혀준 최초법어에 대해 각 부문별로 살펴보는 시간을 이어가고자 하는데요, 소태산 대종사가 이 시대에 살아 계셨다면 어떻게 대처하셨을까 함께 상상해 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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