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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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생각하며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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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문우답 / 김혜원 교무 , (여의도교당)


얼마 전 카카오스토리에 아이들 간식으로 큰 쟁반에 여러 가지 과자를 담은 사진을 올리며 이 과자를 맞추는 사람에게 선물을 준다는 짧은 글이 올라왔다.


그냥 재미삼아 댓글을 달았다. 자신감 있게 조리퐁, 콘칩 등등. 얼마 후 정답이 아니라는 댓글과 함께 과자이름은 틀렸지만 선물을 준다고 한다.


그리곤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하며 책을 골랐다며 책들을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이다. 마음이 설레기 시작한다. 이미 선물을 받은 것처럼 내 마음에 기쁨과 설레임으로 가득차는 것을 느꼈다.


다음날 작은 소포가 도착했다. 와! 정말 선물이다. 포장을 뜯으며 마치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입가엔 미소 가득, 마음엔 행복이 가득 채워진다. 인증 사진을 찍으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난 어떤 행복을 나눌까? 어떤 것을 선물할까? 받는 기쁨도 있지만 그 사람을 생각하며 선물을 고르는 과정 또한 정말 행복한 고민의 시작인 것 같다. 받는 즐거움에 나누는 기쁨이 더해진다면 행복 두 배가 됨을 느끼는 순간이다. 누군가와 나눔을 함께한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일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점점 더 추운 날씨로 깊어가는 이 겨울. 때론 가슴 아리고 아픈 사연들을 들으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보게 된다.


늘 기도한다. “모두가 기쁨이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왜 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할 수는 없는 것일까요?” 언제나 화두처럼 마음속에 자리잡아 기도를 하게 된다. 작은 것에서 일상에서 행복을 찾지 못해서일까?


모두 행복의 파랑새만 찾아서일까? 이렇게 한권의 책을 나눔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고 감사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송년사에 이런 말이 있었다. “돈을 버는 법은 배웠지만 나누는 법은 잊어버렸고,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말씀이다.


난 얼마나 이웃과 행복을 나누며 살았는가? 나누는 법을 잊어버리지는 않았는가? 우리가 나눔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것이 정말 나누는 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일까?


작은 나눔의 실천으로 나도 행복하고 내 주위의 이웃들 모두가 행복하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까를 상상해보게 된다. 혹시 정말 나누는 법을 잊어버렸다면 이 순간 다시 누군가와의 나눔을 생각하며 행복한 고민에 빠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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