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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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날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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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문우답 / 이도일 교무 , (원다르마센터)

오늘은 참 가슴 뛰는 날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오늘에야 정식으로 법호를 받으셨습니다. 작년에 법호가 나왔지만 그때는 제가 미국에서 공부하느라 받는 날을 미루셨고 올해는 제가 미국으로 발령이 나서 서둘러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교당 교무님께서 잡아주신 날짜가 2월 9일입니다.


2월 9일. 제겐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부모님으로부터 이 몸을 받아 태어난 양력 생일날입니다. 2월 9일. 제가 전무출신의 서원을 세우는데 첫 계기가 되었던,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에 아버지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셨던 바로 그날입니다.


그리고 2월 9일. 저를 낳아 길러주시고 이 길을 잘 가도록 늘 살펴주신 어머니께서 화타원(和陀圓)으로 법호를 받으시고, 그런 어머니를 위한 편지를 써서 교당에서 읽어드린 날입니다.


또한 오늘은 참 마음이 가뿐해진 날이었습니다. 동수원교당의 지혜롭고 따스하신 교무님과 정겹고 희망 가득한 교도님들을 대하면서, 출가를 해서 늘 곁에 있어드리지 못했고, 외국에서 공부하고 또한 다시금 발령을 받아 나가는 제 마음 한 켠에 자리한 사가에 대한 걱정이 가슴에 얹힌 돌덩어리 하나가 놓여지듯이 가뿐하게 놓여졌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수원으로 이사 오셔서 좋은 법도량을 만나고, 진리에 대한 공부심은 있으나 교당에 잘 안 나가던 나일롱 교도(?)인 친형은 오늘 교무님과 교도님들과 친해지며 인연을 잘 걸고 마음이 살아나는 걸 보았기 때문입니다.


정산종사님께서는 “소중한 인연에 두 가지가 있나니 혈연과 법연이라, 혈연은 육친의 가족이요 법연은 법의 가족이니, 혈연과 법연이 다 소중하나 영생을 놓고 볼 때에는 혈연보다 법연이 더 소중하나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공부하는 동지라야 영겁의 동지가 되나니, 일시적인 사업이나 이해만으로 맺어진 인연은 풀어지기 쉽나니라.”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정산종사법어 원리편 58장)


그러니 시방 참말로 모두에게 감사한 날입니다. 돌아보면 늘 삶의 순간순간에 주변에서 늘 저를 일깨워주시고 이끌어주었으며 보살펴주신 이들이 함께했습니다. 어찌 다행히 이 법 만나서 이렇게 공부를 하며 살아가는지 생각을 해보면 할수록 감사할 따름입니다. 대종사님 문하에 들어와 생활하는 환경이 도량이고, 만나는 이들이 스승님, 동지님이고, 배우고 실행하려는 바가 몸과 마음 쓰는 법이니 어찌 이 기회에 공부하고 진급하지 않을쏘냐, 하는 생각에 가슴이 뛰고 감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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