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는 늘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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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는 늘 진행형이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3.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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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문우답 / 김현욱 교무 , (과천교당)

나는 부단히 애를 쓰는데, 삶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너무도 당연하듯이, 지나치게 애만 쓰는 내 모습에 스스로가 지쳐만 가고, 성과는 없고, 이렇게 살아야 하나, 언제까지? 그런 모습일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관념적인 종교적 진리의 공부가 아닌, 사실적인 내 마음을 공부하게 되면서, 대종사님의 마음공부가 경계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경계를 따라서 일어나는 그 마음으로 공부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순간마다의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살피고, 돌아보고, 인정하면서 만나는 공부를 하게 되니 새로운 공부길이 열리는 것 같았다. 인생의 불안정과 안정을 다 받아들일 때, 참으로 안정을 얻는다. 정말 혁명적인 말이다. 기존의 수행의 관념을 완전히 바꿔놓은 말씀이다. 불안정의 삶에서 안정의 삶으로, 저기 피안이라고 내가 생각하는 그곳으로 가야만 한다고 노력하고, 참고, 견디고 있다가 도저히 한계점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삶이 불안정한 것이냐, 안정한 것이냐 하는 이분법, 단정이 아니고, 삶의 안정과 불안정을 통해 그 때마다 그 마음을 공부하는 것이 참으로 안정하는 공부임을 알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도 천만가지로 일어나는 내 인생의 불안정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일어나는 경계를 없앨 수 없다는 것과 빨리 없애려 할수록, 번뇌의 파도가 오히려 더 치성하다는 것이고, 삶의 경계를 통해 겪을 때는 온 몸, 온 마음의 에너지가 소모되는 듯하지만, 결국 남는 것은 공부, 그리고 심력을 쌓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공부와 인생공부는 늘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어느 영국인이 한국에 와서 책을 냈는데, “기적을 이룬 한국, 기쁨을 잃어버린 한국”이다. 우리 교단에, 우리 가정에, 내 자신에게 심취하고, 기뻐서 몰두할 수 있는, 그게 생겨나야 한다. 그게 없는데 숫자, 외형의 목표만 밀어붙이면 결국, 우리 교단도 영국인의 책 제목 처럼 될 수 있다. 스스로 돌아본다. 원불교는 그 동안 기적을 이루었는데, 기쁨도 이루고 있는가? 내가 정말 기뻐서, 이 법에 미쳐서, 내 삶이, 내 가정이 되고 있는가? 나는 교무니까. 직업이니까 사는 것인가? 교무라는 직업이니까 교화하는 것인가? 아니면 소태산의 10인 1단의 단장의 심경으로, 심취하고 미쳐서, 내가 아쉽고, 정말 좋아서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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