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탁소리 끊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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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소리 끊임없이
  • 한울안신문
  • 승인 2015.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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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무우답 (임성윤 교무 / 영등포교당)


요즘 하루 종일 교당에선 목탁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 새벽에도 아침에도, 오후에도, 저녁에도 대각개교절 특별기도와 석존성탄절 기념 관등축원기도 등 교도 전체가 함께 하는 기도 중이다.


어려운 현실 여건에 방법을 연마하다 교화단별로 가능한 날에 단원전체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정하여 기도를 주관하는 릴레이 기도를 시작한 것이다.


단장이 진행을 하고, 중앙은 목탁을 치고, 단원은 돌아가면서 법어봉독을 하며, 교무는 법문으로 기도의 의미와 대종사님의 경륜을 심어주기 위해 마음을 다한다. 기도를 마치면 앞 다투어 신앙체험담, 개인 수행담을 쏟아 내며 문답감정을 받는다.


“기도는 역시 교당에서 같이 하는 게 제일이야”여기저기서 “맞아, 맞아”하며 공감하는가 하면“난 집에서 혼자 조용히 하는게 좋던데”하며 말꼬리를 흐리는 교도님. 조금씩 생각과 표현은 달라도 얼굴표정은 연신 싱글벙글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주섬주섬 가방을 풀어헤치면 하나 둘 맛있는 먹을거리들이 쏟아지고, 연일 교도님들과 함께 하는 기도기간이 교당에 새로운 활력과 생명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번화한 상가골목에 위치한 교당 입지여건상 교당에서 목탁소리를 낸다는 것은 상당히 이질감을 조성하기에 늘 조심스럽고, 마음에 불편함으로 남곤 한다. 시간이 흐르고, 주변 환경에 익숙해지며 주위에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교당 고유의 모습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시정진 수행도량으로 정성을들이고 있다.


누군가 교당 앞을 지나가는 이가 있다면, 은은히 들려오는 목탁소리에 마음에 위로를 얻고, 삶에 희망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목탁소리가 끊이지 않도록 마음을 모은다. 교무의 교당에서 하는 역할은 교도들의 수행 길에 마중물이 되는 것이다.


깊은 곳의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펌프질할 때 부어주는 한 바가지의 마중물처럼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의 수행길에 안내자가 되고 싶은 소망을 담아본다.



최적의 수행 공간을 만들어 언제든지 찾아오면 지친 마음을 쉬게 하고, 세간 속에서 지혜롭고 자유롭게 행복한 삶을 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



교도들에게 바른 길을 강조하기 보다는 스스로 공부 길을 찾아가는 수행에 대한 발심이 일어나도록 조력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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