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 그가슴떨림으로부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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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화,,,, 그가슴떨림으로부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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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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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2세기, 이제는 세계교화다 / 김준영 교무(캐나다 밴쿠버 교당)


현장교화 경력이라고는 부교무 1년밖에 없는 초보 교무가 밴쿠버 교당에 부임한 지도 벌써 6년이 되었습니다. 주위에 교무님이라고는 비행기타고 최소 세시간은 걸리는 LA, 차타고 20시간은 가야 닿을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 같은 캐나다라 해도 외국이나 다름없는 3시간의 시차가 발생하는 토론토에 계실 뿐, 캐나다 서부를 통틀어 한명 있는 교무로서, 원기90년도에 설립된 대지 700평, 2층짜리 목조건물, 합법적으로는 종교 활동을 할 수 없는 주거지에 위치한 교당이죠.



부임을 하고 몇 달 동안 교도님들께서 교당에 오시면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해 그 연유를 물었습니다. “이 썰렁한교당에 여자 교무님 혼자 두고 가려니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화는 어떻게 하는 걸까요?


사실 현장경험이 거의 없었던 제게 교화는 설렘이자 가슴 떨림이었습니다. 원기76년 첫 발령 이후로 거의 대학과 기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 한 켠에서‘교무는 나이가 들면 교화현장에서 꽃을 피워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10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죠. 교무훈련 중‘나의 삶, 나의 교화’라는 시간에 교무님들 발표를 들을 때마다 제 가슴은 벅차고 설레였습니다. 그렇게 몇 년의 세월을 보내고, 마침내 그설렘과 가슴 떨림의 현장인 교화현장
으로 나왔죠. 순풍에 돛 단듯한 교화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순풍은 없었죠. 오히려 당면한 건, 종교 활동이 허락되지 않은 장소에서, 부채를 잔뜩 안은 채, 혼자서, 캐나다라는 완전히 처음 접하는 나라의 시스템을 따르며, 방문객의 신분으로 이민자를 상대하며, 영어라는 언어적 한계를 마주하며 교화를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비단 밴쿠버 교당만의 과제는 아니죠. 우리 해외교화의 현주소입니다. 특히 선진국 교화의 한계와 과제죠. 정말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에서의 교화는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요?


기도하며, 풀을 뽑으며, 산책을 하며 연마했습니다. 스승님들이시라면 이런 곳에서는 어떤 교화를 하셨을까? 모델링할만한 교당은 어떤 곳일까? 내가 잘하는 건 무엇인가?



구심력교화, ‘머리를 중앙으로 향하고, 교단 정책에 입각하여, 공부위주 교화종 교화위주 사업종의 교화’입니다. 공동체로서 교당 구성원들의 내실 있는 공부와 행복을 우선시 하여, 또 하나의 가족과 같은 교화단 강화, 가족이 함께 하는 가족 법회 형식에 모든 교도가 감상담을 발표하는 축제와 같은 법회, 심도 있는 설교와 촬영된 영상 공유를 통한 사이버교화, 지역신문에 칼럼 기고를 통한 간접교화, 교도 정기훈련을 통한 신앙 수행 심화 등을 통해 더디더라도 내실을 먼저 기하는 교화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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