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기도,,,, 진리께그길을물어④
상태바
천일기도,,,, 진리께그길을물어④
  • 관리자
  • 승인 2016.03.17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불교 2세기, 이제는 세계교화다.(完)/ 김준영 교무(캐나다 밴쿠버교당)


밴쿠버 교화 6년, 한편으로는 재미있고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뒷덜미에 돌을 매단 심경으로 산적한 과제 앞에 의문이 깊어 갑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까? 개발이 진행되는 현 교당터를 팔아야 하는 건가? 판다면 언제 어떻게 팔아야 하지? 새롭게 교당을 마련하려면 어디에 자리를 잡아야 하나? 경제적인 것도 해결하고, 캐나다 법에도 저촉됨이 없이 교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교당 형태는 어떠해야 하는 걸까? 현지인과 교민교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는 잘 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이 일을 해낼 수 있을까?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묻고 싶었죠. 진심으로 밴쿠버교당 교화에 관심이 있고, 원불교의 개교이념에 철저하며, 이 시대에 적절한 세계교화 마인드로 밴쿠버교화를 상의해 볼 수 있는 누군가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각자가 처해있는 교당이나 기관의 현안을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바쁘고 힘겨운 것이 사실이죠.


그래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천일기도를 통해 진리께 그 길을 묻기로 한 거죠. 이 세상 모든 생명들의 건강과 행복을, 열반하신 모든 생명에게는 선도수행과 완전한 해탈천도를 기원하며, 스스로의 참회와 정진을 통해 전업을 소멸하고 선업을 쌓아가며 개인, 가정, 교당, 기관마다 안고 있는 모든 현안들이 원만히 해결되고 염원하는 소망들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저희 밴쿠버교당도 있어야 할 자리에 안정적인 도량이 마련되어 이곳 캐나다 밴쿠버의 은생지 법생지가 되도록 길을 열어주시고 이끌어주시기를 기도하죠. 기도를 하다보니, 새로운 기도가 생겼습니다. “모든 스승님들과 동지 교우 모두가 건강하게 한 마음으로 하나의 원불교로 이 세상 모든
곳에서 원불교가 이 땅에 온 이유를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옵소서.”


어느새 응답은 시작되었죠.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참회와 반성이 되고 새로운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지난 세월 어리석었던 저 자신이 보이고, 부족했던 심법이 보이죠. 그래서 더욱더 내 생각을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밴쿠버교당과 그 교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개인이 살고, 교단이 살고, 세상이 살기 위해서 필요한 덕목입니다. 출가위의 심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죠. 나만 잘 살려고 해서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세상이 복잡하고 급변할수록 우리는 힘을 모아야죠. 힘을 모아서 세계를 상대로 교화를 해야 합니다. 우리 교당, 우리 기관만이 아니라 ‘하나의 원불교’로서 세계를 한 집안 삼아 세계교화를 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정책이 필요합니다. 지도를 펴놓고, 원불교 2세기를 향하여 정책적으로 세계교화에 접근하는 거죠. 인연이나 현실적 상황이 아니라, 원불교 개교이념과 대중이 공감하고 합의할 수 있는 합리적 근거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겁니다. 그렇게 정해진 우선순위에 따라 모든 조직과 교당이나 기관, 인력의 배분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거죠. 그리고 그렇게 우선순위가 정해지면 합심합력으로 하나씩 자리를 잡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합니다. 만일 우선순위에서 밀리면 때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형태의 교화나 사업이 필요하겠죠.


세계교화를 위한 밴쿠버교화, 할 수있는 최선은 다해보는 것이 우리의 도리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 길을 진리께 묻고 있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