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大)자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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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大)자는 왜?
  • 관리자
  • 승인 2016.04.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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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관 교무와 함께하는 기원문결어산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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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문 결어의 마지막 부분에 당도해 갑니다. 마지막 부분으로 넘어가기 전에 오늘은 하나 첨가하겠습니다.

대서원으로 대정진해서 대불과를 얻자. 그래서 대불공을 하고 대자유를 얻고 대합력을 해가자고 하셨지요. 수행의 방법입니다. 또 대참회를 위해 대사면과 대해원을 하는 대정진을 하여서 대보은하고 대진급을 하자고 하셨지요. 신앙의 방법입니다.


그냥이 아니라 앞에다가 '대(大)'자를 항상 붙여 놓으셨습니다. 대산 종사님 법문의 특징은 항상'큰 대(大)'자가 많이 들어가는데요… 여기에서 '대'의 의미를 잠깐 알아보고자 합니다. 왜 그냥 서원하고 참회해도 되는데 '대'자를붙여 놓으셨을까요?

#1. 지극한정성
첫 번째는'지극한 정성'입니다. 정성도 보통 정성이 아니라'대'자가 붙으면 지극한 정성입니다.

누구든지 하루 이틀은 잘합니다. 담배를 끊기로 하면 삼 일간은 잘 끊다가 그것이 지나면 또 다시 물게 되고 하지요. 그래서 뭔가 작심을 하면 3일간은 한다고 '작심삼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누구든지 한 두달은 잘 삽니다. 그리고 일 이년은 참아가면서도 잘 살지요. 하지만 평생을 잘 살아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 좋아서 없으면 못 살 것 같이 결혼을 했다가 3쌍 중 1쌍이 3년 내에 이혼을 한다고 합니다. 지극한 정성이 있다면, 지극한 불공정신이 있다면 평생을 좋은 마음으로 해로 하겠지요.

'대'자를 붙여 놓은 것은 수행을 하더라도, 신앙을 하더라도 지극한 정성으로 임하자는 것입니다.

#2. 이유없이
두 번째는'이유없이'하자는 겁니다.

우리는 뭔가를 하려면 참 이유가 많습니다. 하다못해 법회나 훈련을 하려해도 불참하게 되면 이유가 있지요. 공동묘지에 가면 이유없이 죽은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고 하는데요, 안 빠지고 참석하는 사람들도 모두 이유는 있습니다. 이유를 불고하고 최고의 가치에 대해 이 법을 배우고 전하는데 두기 때문에 그런 분들은 안 빠지는 것이지요. 무슨 모임을 해도 이유가 있습니다.

이처럼 이유가 있을 때는 최고의 가치, 삶을 살아가는데 최고의 가치를 어디에 두는가가 매우 중요합니다. '대'자를 붙여 놓은 것은 이유없이 하자는 겁니다.

대서원, 대참회…그리고 대정진… '이유없이'하자는 겁니다. 지금 당장은 귀찮고 별 소득이 없는 것 같지만 영생을 놓고 보면 신앙과 수행의 문에서 열심히 정진, 적공하는 것 처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저희가 대충 사는 모습이 성자께서 영생의 눈으로 보시면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 그러기에 철든 사람은 정진을 해도 이유없이 하는 대정진을, 적공을 해도 이유없이 하는 대적공을 하는 겁니다.

구정선사는 스승이 부엌의 솥을 이렇게 걸으라고 했다가, 또 저렇게 걸으라고 했다가 몇 번을 고쳐 걸으라고 해도 말없이 고쳐 걸었답니다. 3, 4번 하면 보통 '다음 끼니에 또 솥을 내려야 하는 하찮은 일인데…' 하면서 짜증을 내겠지요. 하지만 9번을 고쳐서 걸었다 해서 '아홉 구(九), 솥 정(鼎)'해서 구정 선사라 불리우며 후일 크게 선풍을 떨치는 대선사가 되셨습니다. 이처럼 수행을 할 때는 구정선사처럼 이유없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무조건
마지막으로'대'자를 붙여 놓은 것은 '무조건'의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 계산기를 하나씩 가지고 있지요? 어떤 말이나 어떤 일이 다가 왔을 때, 나름대로의 계산기를 두드리지요? 그 계산기를 내려 놓으란 말입니다.

노래중에'무조건'이란 노래가 있지요? 얼마나 사랑하고 좋으면 조건없이 인도양도 건너고, 태평양도 건너서 그 사람에게 가겠어요? 사랑엔 국경도 없다 듯이 무조건 가는 것이지요. 그처럼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계산기를 내려놓고 무조건 하라는 것이 바로'대'를 붙여 놓은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수행과 신앙…우리가 정진하고 적공해야 하는데 이런 저런 조건과 핑계가 있을 순 없지요? 이처럼'대'자가 붙은 것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계산기를 내려놓고 이유없이, 무조건, 지극한 정성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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