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님은 원기26년(1941) 동선 중 1월 말에‘게송’을 발표하고 2월 말에 공회당에서‘일원상 법어’를 내놓으십니다. 이때 주산 종산에게 칠판에 부르는 대로 쓰도록 하시고, “‘차(此) 원상은 눈을 사용할 때 쓰는 것이니, 원만구족한 것이요 지공무사한 것이로다.’를 써라 하시고 ○을 6개 그려놓고 거기다 6근을 다 붙여서 써라.”하시며, 대중에게“어떠냐?”며 의견을 물으셨습니다.
「일원상 법어」의 구조
「일원상 법어」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즉 큰 원상이 그려져 있는 부분과 작은 원상 6개가 그려져 있는 부분입니다. 『정전』에서 그림이 나타나는 부분은 교리도를 제외하고는 유일 합니다. 그러므로「일원상 법어」는 그림과 글을 아울러서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일원상 법어」는 큰 원상이 그려져 있는 부분의‘∼줄을 알며’(∼줄을 알리로다.)로, 작은 원상이그려져 있는 분분의‘∼한 것이로다.’로 대별됩니다.
큰 원상의‘∼줄을 알리로다.’는 인식론적 표현입니다. 어떠한 내용을 깨달아 알았다는 자각적 표현으로, 이 원상의 진리를 깨달으면 이러이러한 내용을 알게 된다는 인식론적 확증입니다. 그러므로 큰 원상은 견성의 대조표요 점검표로, 각자의 깨달음이 적확한지 이 큰 원상의 거울에 비추어 대조해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확한지 점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작은 원상의‘∼한 것이로다.’ 는 실천론적 표현으로, 어떠한 내용을 알았으니 그대로 실천하라는 당위적 의지입니다.
그러므로 작은 원상 6개는 성품을 거느리는 솔성(率性)과 마음을 작용하는 용심(用心)의 대조표요 점검표입니다. 안이비설신의 육근(六根)을 작용할 때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取捨)하여, 나도 좋고 남도 좋게 하는 자리이타의 정의는 기어이 취하는 실행 공부로 나아가자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은혜는 생산하고 해독은 철저히 버리어 싫어하는 고해는 피하고 바라는 낙원을 맞아 오게 하는 마음작용하는 적공입니다.
큰 원상은「일원상 서원문」의‘내력’ 부분이요「무시선법」에서‘분별주착이 없는 각자의 성품’을 오득하는 차원이라면, 작은 원상은「일원상 서원문」의 ‘서원’부분이요「무시선법」의‘마음’의 자유를 얻는 공부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큰 원상은“이 우주와 만물도 또한 그 근본은 본연 청정한 성품자리이며 원만구족한 성품(천도품 6장)”입니다. 그러므로 인식론적으로 확연히 성품을 돈오(頓悟)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방삼계가 다 오가(吾家)의 소유인 줄 알게 됩니다. 형상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허공 법계를 자기 소유로 이전증명 낸 자리(성리품 26장)로, “언어명상이 돈공한 자리에서 공적영지의 광명을 따라 언어명상이 완연하여 시방삼계가 장중의 한 구슬같이 드러나는”차원입니다.(「일원상의 진리」) 시방삼계는 성품자체(性體)의 드러남(性現)입니다. 시방삼계로 드러나는 마음이 바로 성품의 집으로 오가(吾家)의 성품입니다.
오가의 소유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로, 일체유심조의 심(心)은 분별에 한정된 분별심이 아니라 성품의 드러남입니다.『 반야심경』의색즉시공(色卽是空)이면서 동시에 공즉시색(空卽是色)으로,언어명상이 돈공한 공(空)이 공적영지의 광명을 따라 그 공한 성품(性體) 그대로 성품의 색(色)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性現) 그러므로 만법의 마음으로 다르게 드러나나 다 하나의 성품으로 귀일(歸一)되는 둘이 아닌 자리입니다.
큰 원상의 자리는 상대가 끊어진 절대계로 제불 조사 범부 중생의 성품이며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자리입니다. 이 진공의 원상(圓相)자리에는 생로병사와 인과보응의 이치가 씨알과 같이 구족해 있는 묘유(妙有)로 춘하추동과 음양상승 같이 드러나는 자리입니다. 이처럼 성품은 한편으론 진공으로 무엇이라 할 흔적이 없으나 현상적으로는 인과와 생사로 변화(性變)하는 자리인 것입니다.(천도품 6장)
‘법어’의 의미
「일원상 법어」의‘법’은「일원상 서원문」의‘체받아서’와 상통합니다. 체받는 것은『도덕경 』25장의“人法地地法天天法道道法自然”처럼 본받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법받는다는 것은 그 법대로 본받는다는 뜻으로, 결국 법어의 법은‘법 받는다’는 뜻의‘체받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일원상 법어」의 법어는 큰 원상을 깨달음의 거울로 삼고 확철대오하여, 작은 원상 6개를 솔성의 거울로 체받아서 이 작은 원상 6개를 육근에 적용하여 끊임없이 진행형으로 적공해 가자는 것입니다. 사람의 길에서 끝까지 진급이 되고 은혜를 생산해 가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종사 친제의 이‘일원상 법어’를 독송문으로 활용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