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신불 간식’먹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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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신불 간식’먹는 날
  • 관리자
  • 승인 2015.12.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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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동현 교무 / 칠성부대 군종장교


지은보은(知恩報恩)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 ‘간식 없는 날’이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군 교화에 간식은 생명이거늘. 그러나 답은 명확하다. ‘우리 새끼들 잘 되라고.’그 마음 따라 실천 방안을 구체화 했다.


먼저, 2주 동안‘나눔’을 주제로 설교를 했다. 그리고 장병들에게‘간식없는 날’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매월 첫째 주를‘간식 없는 날’로 합시다. 간식비용을 모금하여 어려운 전우를 도와줍시다. 모금액은 매주 공개됩니다. 물론 자발적 기부도 가능합니다.”


상명하복(上命下服)의 문화가 있는 군대, 그러나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싶지 않았다. 하의상달(下意上達)을 표준삼아 공의정신을 구현하고 싶었다. 공의정신을 생명과 같이 여겼던 소태산 대종사. 그 정신을 장병들에게 심어주고 싶었다.


“원불교는 공의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설문조사를 하겠습니다. 가감 없는 의견을 내주세요.”아울러,‘ 간식 없는 날’에 대해 찬성과 반대로 하되 과반이 넘는 의견을 채택하기로 했다.


132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결과는,‘ 찬성 79명, 반대 36명, 기권 17명’으로 집계되었다. 그리하여 59.8%의 동의로‘간식 없는 날’을 시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의견에 대한 사유가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찬성을 선택한 장병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의미와 취지가 좋다, 기부 습관을 기르고 싶다, 나눔을 실천하겠다.」가 가장 많았다. 물론「다이어트를 하겠다.」는 다소 귀여운 의견도 있었다.



반대를 선택한 장병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배고프다, 어려운 사람이 바로 우리다, 종교행사의 묘미, 공짜 싫어하는 사람 없음, 1주일의 낙, 빵 먹으러 옴」등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


기타의견으론「이번 기회에 간식을 없애자, 바자회를 해서 모금하자」등 발전적 제언들도 있었다.


다양한 의견들을 살펴보면서 감사의 심고를 올렸다. ‘법신불 사은이시여! 장병들의 마음에 지은보은의 작은 씨앗이 심어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씨앗이 잘 자라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결과를 공표했다. 다양한 의견도 공유했다. 그리고 장병들에게 강조했다. “공의정신에 따라 모든 것은 결정되었습니다. 이제부턴 반대했던 사람들도 합력을 해줘야 합니다. 함께 갑시다. 함께 진급합시다. 오케이?”장병들이 대답했다. “오케이!”


덧붙여 한 마디, “간식을 못 먹으면 죽을 것 같은 장병들을 위해 안내합니다. 간식 없는 날엔 이웃종교를 가세요.”이 말에 장병들이 깔깔 웃었다. 웃음 사이로 마무리를 했다. “간식 없는 날은 내년 1월부터 시행합니다. 오케이?”,“ 오케이!”


주사위는 던져졌다. 실천만 남았다. 간식 없는 날’을 시행하고 그 결과가 궁금하다. 물론, 이 문화가 정착되기까지 많은 고난과 시련이 있을 것이다. 불특정 다수가 참석하는 종교행사의 성격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노래한다. 그 날은‘간식 없는 날’이 아니라‘법신불 간식’을 먹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 어떤 후원보다 빵빵한 법신불사은님의 후원 아닌가! 그 날, 장병들의 마음엔‘법신불 간식’이 넘쳐날 것이다.


‘법신불 간식’먹는 날의 정착과 성공을 위해 외친다.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자, 절!절!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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