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결혼문화의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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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결혼문화의 모색
  • 관리자
  • 승인 2016.01.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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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강명권 교무 / 원봉공회


정읍교당에서 간사 근무를 하던 시절에는 법당을 결혼식장으로 꾸미는 일들이 가끔 있었다. 그때는 남자 교무들의 결혼과 재가 교도들의 결혼식을 교당에서 진행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


나 역시 결혼식은 당연히 교당에서 하는 것이고, 주례 또한 당연히 교무님이 하시는 것으로 생각했다. 어느 교당에서 결혼식을 할 것인가 고민했고, 최대한 허례허식을 자제하며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러한 결혼 문화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교무들부터 교당에서의 결혼식을 멀리하게 되었으니, 교도들에게 교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라고 권할 수도 없다. 교당에서의 결혼식이 줄어들면서 교도 자녀들의 결혼 역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 같다.


원기99년 10월부터 작은 결혼식 등, 여성가족부의 사업에 협조와 도움을 나누기 위해 만남을 계속 가졌고, 원기100년 4월 21일에 교정원장님을 비롯한 4대 종단 수장과 여성가족부 김희정 장관이 함께‘작은 결혼 공동 협력식’을 가졌다.



사실 협력식을 마치고 나서부터 고민에 빠졌다. ‘원불교에도 결혼 문화가 있는 것인가?’,‘ 무엇을 결혼 문화라고 이야기해야 하는가?’그리하여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선 · 후진 또는 교역자 광장에 물어봤으나 대종사님 당대, 정산종사님 당대에 결혼식을 올린 선진들에 대한 자료와 교도들이 올린 결혼 자료 정도 밖에 구할 수 없었다.


주산 송도성 종사와 대종사님의 따님이신 청타원 박길선 종사께서 결혼하실 때는 평소에 입으시던 옷 중에서 가장 정갈한 의복을 결혼 예복으로 삼았고, 식이 끝나고 하객들의 축하와 간단한 다과에 그쳤다 한다. 이러한 검소함이 원불교 결혼문화가 아닌가 싶다.


이런 결혼 문화를 교단이나, 사회·국가적으로 이어 왔다면 지금의 고비용 혼례문화와,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이혼율 등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 같다.


교역자부터 모범을 보여주고 허례허식이 아닌 인연의 소중함을 전해주는 결혼식이 각 교당과 기관에서 장려되고 이뤄진다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가는 종교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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