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국의 꽃향기에 실려 온 빈의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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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국의 꽃향기에 실려 온 빈의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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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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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서상보 교도 / 도봉교당


남국의 꽃향기에 실려 온 빈의 왈츠



새해 첫날 열리는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는 지구촌 클래식 팬들의 관심사다. 75회째인 음악회는 유엔설립 70주년 기념이라 유엔행진곡을 시작으로 경쾌한 왈츠와 폴카로 이어졌다. “빈의 젊은 아가씨들(칼 미하엘 치러 작곡)”연주에서는 지휘자는 물론 단원들이 휘파람을 불면서연주하는 퍼포먼스로 청중을 즐겁게 했다.


휴식시간에는 도나우강과 멜크수도원, 빈소년 합창단 모습과 모차르트를 분장시켜 그의 고향 잘츠부르크와‘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인 알프스호수를 영상으로 틀어줬다. 특히 그의 음악을 배경으로 아내 콘스탄체 묘소를 참배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여 오스트리아의 최고 브랜드가 음악이라는 것을 전 세계 음악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위성을 통해 세계 90개국으로 실황 중계된 신년음악회는 빈 필의 본거지인 무지크페라인(음악모임이란 뜻)의 황금홀에서 열렸는데 올해 음악회에도 이탈리아 산레모에서 보내온 장미와 백합 등으로 장식하여 화려함을 더했다.


빈 필 신년음악회는 나치의 선전 장관이었던 괴벨스의 지원을 받아 크라우스의 지휘로 1941년 1월 1일 개최된 것이 그 효시로 연주곡들은 요한 스트라우스 등 주로 오스트리아 작곡가들의 왈츠나 폴카 등이 선정된다. 하지만 앙코르곡으로 연주되는 2곡은 변함이 없다. 지휘자와 단원들이 새해인사를 한 뒤 연주를 시작하는‘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과 지휘자가 돌아서고 청중들이 박수를 치며 함께 박자를 맞추는 전통으로 유명한‘라테츠키 행진곡’이 그것이다.


한 곡은 전쟁에 진 오스트리아인의 자긍심을 일으키기 위해 만들어졌고 다른 한 곡은 전쟁에서 이긴 장군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부자(父子)이면서 경쟁관계였던 요한 스트라우스 1·2세의 작품인 것도 특이한 일이다. 세계 클래식음악의 새해 서막을 알리는 빈 신년음악회는 1987년부터 해마다 다른 지휘자를 초빙하는데 내년에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LA 필하모닉 음악감독 구스타프 두다멜을 선정하였다. 빈 신년음악회 사상 최연소 지휘자라니 내심 기대가 크다.


2016 빈필신년음악회 공연실황
https://youtu.be/zIlfk_Z02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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