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불군종, 함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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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불군종, 함께하라!
  • 관리자
  • 승인 2016.03.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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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일기‘일곱개의 별’- 31


원불교 군종승인이 이루어진지 벌써 10년째다. 승인의 모든 과정이 기적이었다! 그래서 소태산 대종사와 역대 종법사, 선진들에게 효(孝)를 다하고자 보은을 다짐한다. ‘거룩한 성업에 참여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선진들이 그랬듯이, 나 역시 후진들의 디딤돌이 되고자 마음을 다하려 한다. 또한, 교단의 명에 따라 언제든지 군복을 벗어도 좋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오직 개인적으론 공부인, 사회적으론 공도자가 되어 무아봉공의 보은자가 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이 서원 따라 원불교 군종장교 3호로 살아가는 삶은 날마다 도전의 연속이다. 그래서 좋다. 내 가슴에‘원불교 군종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란 물음이 날마다 살아 있어서 좋다. 군종장교로서 나의 모토는‘활불군종!’이다. 이 목표의 실천방법은 교무와 군인이란 두 가지 신분 속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원불교 군종교구와 육군 군종병과의 구성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조화롭게 잘 수행해야 한다.



이 가운데 군종병들과의 모토는‘함께하라!!’이다. 현장중심, 장병중심의 군종활동을 실천사항으로 매진하고 있다. 순간순간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함께, 할 것 인가?’



군종병과의 최고 수장은 군종실장으로 계급은 대령이며 재임기간은 2년이다.


군종실장은 기독교→불교→기독교→천주교 순으로 맡는다. 물론 상황에 따라 순번이 바뀌기도 한다. 현재 군종실장은 천주교 신부님이 맡고 있다. 이 신부님은 올해 취임했다.



지난 1월 19일, 내가 소속되어 있는 1군사령부에 군종실장의 순회교육이 있었다. 이 교육은 군종실장의 병과계획발표와 간담회가 열리는 자리로, 1군사령부 산하에 있는 군종장교와 부사관은 100여 명, 그 가운데 원불교 군종장교는 1명이다. 혼자라서 앉아만 있어도 주목받고 부담되는 자리다. 병과계획발표 후, 간담회 시간에 군종실장이 무엇이든 질문을 해보라고 했다. 고민이 되었다. 평소 원불교 군종장교로서 느끼는 어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질문을 할까? 말까?’망설였다. ‘내 질문
이 혹시나 교단과 군종교구에 누가되진 않을까?’하는 마음에 쿵쾅! 쿵쾅! 심장박동이 요동을 쳤다. 조용히 눈을 감고 심고를 올렸다. ‘저의 질문이 천어(天語)가 되어 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손을 번쩍 들고 질문을 했다.



“기독교, 불교, 천주교 군종장교 선배님들이 일궈놓은 곳에 원불교도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리고 고맙습니다. 그런데 최근 군종병과에서 추진하는 일 가운데, 계획과 시행단계에서 원불교가 누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군종병과 발전에 함께하고 싶지만 몰라서 못하는 경우가 있고, 외부에선 저희가 적극적으로 함께하지 못 한다고 보일 수도 있어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말씀드린 부분이 개선되면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군종실장의 답변은, “오해입니다.”라고 시작해서 장황한 설명을 했다. 그리고“답변이 되었습니까?”로 마무리 했다. 성실하게 답변해준 군종실장에게 말했다. “고맙습니다. 오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원불교는 군종장교는 3명뿐 이지만, 일당백을 한다는 심정으로 군종병과 발전에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를 말씀드린 것입니다. 저희도 함께하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혹시 이 질문이 교단과 군종교구에 누가 되진 않나 싶어 군종교구와 스승님께 문답감정을 했다. 그 분들은 따뜻한 문답감정으로 내 마음을 더욱 빛나게 해줬다. 솔직히 지금도 그때를 생각해보면 아찔하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났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서원의 씨앗이 있었다. 그 씨앗이 나를 일어서게 만들었던 것이다.



오늘도 이 발아된 새순을 법신불 사은님의 위력으로 잘 키우고 가꾸고 싶다.‘ 이 새순이 튼튼한 나무로 자라 결실을 맺는다면 활불군종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지 않을까!’활불군종을 꿈꾸며 주문을 외운다. ‘함께하라!’그리고 기도한다. ‘함께하게 하시니 참으로모두가 감사합니다.’



대위 강동현 교무(칠성부대 군종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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