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문제는 청년 문제가 아니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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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문제는 청년 문제가 아니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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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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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오피니언 / 허성근 교도(승규, 연세대 원불교 교우회)


청년 문제는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지속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대략 의무교육을 마친 시기에 청년은, 자신들의 꿈과 기회를 찾아 의무교육 이후의 사회라는 영역에서 삶을 그리고자 한다. 꿈, 취업, 공부, 사랑, 육아, 결혼, 주거 등등 인간으로서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을 추구하기에 앞서 냉소와 포기를 접하게 된다면, 개인적 차원에서 인간다운 삶을 지속 가능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개인적 차원에서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좌절은 냉소, 포기, 탈출, 자살 등으로 나타나며, 사회적
차원에서 높은 자살률, 낮은 행복도, 낮은 출산율과 같은 지표로 드러난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절대적 재화의 양의 부족이 아닌, 문제 해결 능력, 갈등 해결 능력의 부족인 것이다.



즉 문제는 ‘성장’이 아니라 ‘정치’인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한국의 최고 권력자의 주요한 국정과
제는 ‘성장’이다. 2015년을 기준으로 4만 달러 성장인 것이다. 지금의 문제가 1인당 국민 소득 지표가 4만 달러면 해결되는 문제인가? ‘경제성장’이 지속가능한지도 의문이지만,‘ 경제성장’을 한다고 해서 지금의 사회가 지속가능할 것인가? 한국 사회는 인간다운 삶이 지속 가능한 사회인가?


필자는 지금의 청년 문제에 대해 명쾌한 분석과 해법을 내놓기엔 부족한 사람이다. 청년 문제와 관련한 다양한 강연, 토론, 도서, 기사를 접한 지가 오래되었다. 모르는 게 약이라고 했던가. 고민할수록 답은 잘 보이지 않는다. 다만 최근에 안동의 청년자립공동체‘바름협동조합’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열었을 때에 사회자가 했던 마무리 멘트는 새삼 되새기게 된다.


“저의 할아버지는 올해 91살이신데요. 손주들의 미래를 걱정하십니다. 청년문제는 청년들의 문제가 아닌, 부모님들, 어르신들, 우리 공동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청년 문제를 창조적으로 풀어간다면 지역도 더 나은 오늘과 내일을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노년층의 비율이 높은 경상북도 안동에서 청년 담론을 이야기하자니 누군가는 그런다. 안동에 청년들도 적은데 시민들이 이야기를 들어주겠냐며. 우리 가까이에 청년들을 걱정하는 어르신들의 마음이 있다. 자기 자식, 손주에 대해 걱정하는 ‘사적인’ 마음을 조금씩 ‘공적으로’ 풀어보자. 청년 문제는 어르신들의 문제이자, 지속가능성의 문제이다. 명절에서 친척들의 조언을 듣고 ‘각개약진’하는 방식만으론 안 된다. 청년문제가 세대를 가로질러, 청년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제들이 풍성하게 논의되는 정치를 기대한다. 청년도, 노인도, 소수자들도 지속 가능한 삶을 상상할 수 있기를. 총선이 다가온다. 심판론만 들먹이지 말고 누가 더 지속 가능한 사회를 그릴 수 있는지 토론해보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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