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릴레이 기고]100개의 햇빛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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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릴레이 기고]100개의 햇빛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 관리자
  • 승인 2016.08.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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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에게 ‘100’이란? ” 릴레이 기고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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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경(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 사무국장)

어린왕자는 “어른들은 숫자를 참 좋아해. 본질적인 것은 물어보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보는 거야”라고 했다. 하지만,숫자는 참 단순하면서도 명쾌하다.

100. 원불교 100년, 100개 햇빛교당. 3년 전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은 호기롭게 100개의 햇빛교당을 만들겠다 선언을 했다. 그리고 지구 몇 바퀴를 돌 듯 옥상위로 쏟아지는 햇빛을 모두 전기로 담아 내기 위해, 수첩을 뒤지며 전국교당 위성사진을 살피고 교당현장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코드만 꽂으면 너무 쉽게 쓸 수 있는 전기를 옥상에 태양광패널을 올려 햇빛을 통해 만드는 것은 복잡하고 불편한 일이었다. 그리고 평소 생각지도 않던 에너지 문제에 관해 공의를 모으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사람들은 '돈은 얼마나 필요하고 햇빛 발전소 설치 후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어떻게 되는지'물어왔다.

다행히 서울교구가 서울시 '원전하나 줄이기 사업'에 협조하여 전 교당에 미니태양광을 올리는 '몽땅햇빛교당'을 선언하고 전국에서 상업용 발전소를 올리고 작은 옥상들은 자가소비형 햇빛발전소를 올리는 힘이 모아져 100개 햇빛교당 그래프가 쑥쑥 올라갔다.


100년 전 저축조합을 통해 언답을 막아내던 당시에도 물막이 공사를 하며 많은 시련이 있었고 경제적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을 거다. 100주년을 기념하는 '100'이란 명확한 목표가 있어 위험한 핵발전소가 아닌 안전한 햇빛에너지를 선택하는 '물질의 개벽'과 돈으로 환산되는 경제적 수익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천지보은 '정신개벽'으로 지난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에 원불교 100년, 100개 햇빛교당이 활짝 피울 수 있었다.

그동안 백년의 약속을 지키고자 햇빛 쏟아지는 옥상, 출자금, 햇빛펀드 등 전부를 내어주신 천지보은 마음을 커다란 월드컵경기장에서 숨은 그림 찾기 하듯 남문광장 현수막과 100개 햇빛충전기로 너무 작은 꽃으로 피어드려 죄송스러울 따름이지만 모든 교당이 전기를 만들어 내는 생산자가 되고 에너지 나눔을 실천하는 에너지 개벽의 2세기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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