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오피니언] 이곳이 바로 내가 찾아야 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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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오피니언] 이곳이 바로 내가 찾아야 할 곳
  • 관리자
  • 승인 2016.08.26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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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오피니언

저에게 있어 이번 성지순례는 세가지의 놀라운 경험을 하게 한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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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몇몇 순간들을 돌아보며 저의 감상담을 나누려 합니다.
우선 저에게 놀라움을 준 것은 한국의 아름다운 '경관'입니다. 저는 이번 여행을 통해 한국이 얼마나 아름다운 나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면적의 70 %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한국에서는 서울시내에 있든, 남쪽 바닷가에 있든, 아니면 시골 골짜기 훈련원에 있든 산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한국의 논밭을 걷고 산등선을 오르며 또한 서쪽 바다로 펼쳐진 석양을 바라보며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강을 지나 서울 시내로 들어서며 빛나는 도시의 다양함도 경험했습니다. 특히 부산 배내훈련원에 머무는 동안 대법당에서 맞은편 깊은 산골짜기를 바라보며, 적막이 흐르는 순간, 저 또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고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불교의 고향인 한국은 참으로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두 번째 놀라운 경험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이뤄졌습니다. 강남교당의 홈스테이를 통해 마음이 따뜻한 원불교 가정을 체험했고, 익산으로 가는 길에 소원공 교무님의 시골고향도 들렀습니다. 한방체험을 하게 해주신 종로 보화당 식구들을 만났고, 차를 마시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만남을 통해 분에 넘치는 선물을 받았고, 뜨거운 환영의 포옹과 따뜻한 격려를 받았습니다. 저녁 염불을 함께하고자 원불교학교 기숙사를 방문하던 날 길모퉁이를 돌아섰을 때 우리를 반겨주는 학생들의 함성소리, 환한 미소, 수도원 원로 교무님과의 사랑과 격려의 포옹은 평생 잊지 못 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번 여행을 함께한 20명의 도반들과도 더욱 가까워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2주간 함께 버스 여
행을 하고 방과 화장실을 나눠 쓰고, 가는 곳마다 노래공양을 하며 우리는 친밀한 형제애를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은 원불교의 어머니 땅을 순례하는 순례자로서의 경험이 되었습니다. 저희 교당
에서는 아침 6시 30분에 아침 좌선을 하는데, 이곳 한국에서는 아침 5시에 좌선을 했습니다. 여행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아침 5시이면 좌선을 통해 하루를 시작했고, 저녁 염불로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또한 배내 훈련원에서는 일일 묵언 수행을 했습니다. 경산 종법사님, 좌산 상사님, 그리고 여타원 한은숙 교정원장님을 뵈었습니다. 2주간의 시간은 대부분 원불교의 성지를 순례하는 기간으로 채워졌습니다. 원불교 총부 안에는 교정원뿐 아니라 수도원과 학교, 그리고 익산 원불교의 성적지가 있었습니다.
영산은 대종사님께서 태어나시어 구도하시고, 대각 후 원불교 회상이 처음 시작된 곳입니다. 저희는 대종사님이 5년간 기도한 삼밭재에 올라 그곳에서 명상을 했습니다. 원불교와 인연이 된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한국의 모든 원불교 성지는 저에게 특별한 장소임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저는 100년 전 원불교의 초창기 역사와 깊은 인연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특히 익산 성지 대종사님의 성탑은 제 가슴 속에 영원히 보물로 간직하고 싶은 마음속 울림이 되었습니다. 대종사님의 성탑에서 저는 오랫동안 찾아 헤매온 마음의 고향을 찾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제 마음속 깊은 고요함, 행복감, 완전함을 느꼈습니다. '이곳이 바로 내가 찾아야 할 곳이었구나, 내가 드디어 바른 공부 길을 찾았구나, 그리고 나의 영적인 수행은 원불교 회상 안에서 더욱 깊어지겠구나'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원공 교무님과 이현인 교무님이 2년 동안 준비한 이번 여행은 저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5만여 명의 원불교 교도들과 함께 한 100주년기념대회는 가슴 벅찬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만난 모든 원불교 교무님, 교도님들과의 만남은 노스캐롤라이나 교당에서 이뤄지는 모든 교화활동이 원불교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선구적인 역할 중 하나임을 일깨워주었습니다. 한국에서 만난 모든 교무님들과 교도님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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