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특별기획] 마음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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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특별기획] 마음이란 무엇인가?
  • 관리자
  • 승인 2016.08.29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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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2세기, 이제는 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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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평소에 마음을 의식하지도 않고 살아가고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나는 누구이며, 마음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고 있다. 심신을 이원적으로 분석하기도 하고, 통합하기도한다. 17세기 데카르트는 뇌의 송파선에서 마음과 몸이 상호작용을 한다고 하였으며, 현대의 뇌 과학은 신경 생리적 관점에서 많은 연구들로 인간의 마음의 인지 과정 그리고 이들이 의식체계와 행동화되는 일련의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마음이 몸과 분리할 수 없다는 관점에는 일치하겠지만, 간단하고 명쾌한 답을 얻기란 용이하지 않다. 그러다보니 더욱 설명하기 어려운 결과를 초래 하였다. 그러나 마음공부 하는 사람은 마음이 무엇이며 그 원리에 대해 명료한 답을 알아야 제대로 공부를 잘 수행 해 갈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오랜 세월을 '마음이 무엇인 가?'라는 화두를 연마하던 중 우연히 불교방송을 통해 각묵 스님의 초기불교 강의에서 오온(五蘊)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듣고 그동안 궁금하게 여기던 마음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하였다. 여기서 마음이 무엇 인가? 하는 단순한 정의를 다시 내려 보고 마음을 어떻게 수행하며 깨어날 것인가 하는 것도 새롭게 정리해 보고 자 한다.

# 나는 누구인가?

초기불교에서 부처님은'나는 누구 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답으로 오온(五蘊, panca-kkhandha)이라고 설하였다. 오온(五蘊)은 물질(色)과 느낌(受), 인식(想), 심리현상들(行), 알음알이(識)의 다섯 가지 무더기(蘊)의 집적이라는 것이다. 각묵 스님은 여기서 행(行)을 심리현상들이라는 새로운 해석을 발견하여 내놓았다. 행(行) 을 범어로 sara라 하여 앞의 느낌(受)과 생각(想)을 제외한 심리현상들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불교에서는 한역 경전의 영향을 받아서 이 행(行)을 의도적 행위나 업력 등으로 이해하여 설명해왔다. 그러면 우리의 삶 속에서 작용하는 느낌(受)과 생각(想)을 제외한 심리현상들은 무엇일가? 평소 나타나는 마음 작용에서 무엇이 빠져 있는가를 성찰해보면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일어나는 수많은 감정들이다. 이는 흥미있는 발견이다. 느낌(受)과 생각(想)을 제외 한 심리현상들을 대표할 수 있는 것이 생각에 따라 일어나는 수많은 감정인 것이다. 그러나 감정을 외면하는 수행자들의 평소 관습 때문에 오온(五蘊)중에 행(行)을 다만 의도적 행위로 설명하였다. 각묵 스님은 이를 심리현상들이라 고 해석하였다. 현실적으로 사람들이 경험하는 많은 심리현상은 시시때때로 일어나는 감정이다. 감정은 경험하기 좋은 것도 있지만 외면하고 싶은 어두운 감정들이 많다. 우리는 이를 직시해야 한다. 왜냐면 이들 감정은 진솔하여 서 그 밑바탕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가 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잘 살피면 무의식 속에 숨겨진 자신의 부정적인 판단분별들을 찾아낼 수가 있다.

또한 우리 주위에서 마음을 다루는 글들을 보면 느낌(feeling)과 감정(emotion)을 구별하지 못하고 이 둘을 하나로 봄으로써 마음을 이해하는데 많은 혼란을 가져다주고 있다. 느낌(受)과 감정(行)은 정확히 살펴보면 서로 작용하는 성격이 다르다. 느낌은 신체 감각이나 생각과 감정을 인식하는 것 이다. 첫째 몸(눈, 귀, 코, 입, 몸)으로 접촉하는 감각과 생각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장미꽃을 바라보며 아름다움을 느끼며 새 소리를 듣고 느끼며 코로 냄새 맡고 느끼며 음식물의 맛을 보고 느끼며 손과 발이 접촉하고 닿는 느낌이 있다.

둘째는 생각과 감정에서 일어나는 희·노·애·락을 느끼는 것도 포함 된다. 반면에 감정은 지금 이 순간 생각하는 것의 결과이다. 감정을 만드는 것은 언제나 그 아래에 생각이 있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일어나는 여러 가지 심리현상들(行)이 감정인 것 이다. 여기에는 기쁘고(喜), 화나고 (怒), 슬프고(哀), 즐거워하며(樂), 사 랑하고(愛), 미워하고(惡), 욕심내는 것(欲) 등이다.

그동안 우리는 분노와 슬픔, 두려움 등을 나쁘다고 생각하여 참고 저항하 며 느끼지 않으려 하였다. 그런데 느낌 (受)을 통해 모든 감정들을 받아들이고 경험하면 그 속에서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있음(現存)을 자각하게 된다. 여기에 바탕하여 생각과 감정을 잘 사용하면 삶을 풍요롭게 열어갈 수가 있다. 결국 마음이란 느낌(受), 생각(想), 감정(行), 의식(識)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새로운 정리를 해보며 그 중요성에 대해 다시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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