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오피니언] 공감과 공존의 비빔밥, 평화를 상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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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오피니언] 공감과 공존의 비빔밥, 평화를 상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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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29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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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후 교무(강남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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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 도처에서는 종교간의 문제로 인한 전쟁, 이념대립의 내전과 학살, 극심한 빈부격차에 의한 빈곤과 가난, 질병 그리고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등 각 나라의 문화, 인종 간의 대립이 탈냉전시대의 새로운 국제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평화'는 인류의 보편적인 열망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에서는 다양한 차원에서 '평화'를 상상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하고, 평화생각과 평화감성이 인류의 삶까지도 이어지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 '평화교실'을 순차적으로 출간하였다. 그 첫 포문을 연 것은 이찬수 교수의 신간 「평화와 평화들(모시는사람들, 2016」이다.

이찬수 교수는 '평화'라는 말을 쓴다고 해서 모두 평화에 대한 이 해를 동일하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문제의식에서부터 출발하였 다. 이는 평화를 저마다의 맥락에서 자기중심적으로 상상하고 개념화하고, 나아가 다른 식으로 구체화하려는데서부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라 일갈한다.

「평화와 평화들」은 기존의 관념과 사회과학적으로 사용하고있는 '평화'개념을 해체하고, '평화다원주의'를 구체화하면서 인간이 평화를 인식하는 과정과 방법에 대해 다루 고 있다. 인간이 평화를 알아가는 과정 및 평화인식의 가능성에 대한 탐색, 즉 '평화인식론'을 정리하고 있으며, 이러한 평화들이 갈등이 아니라 조화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아픔에 대한 인간적 공감성임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러기에 '평화'는 자기에 대한 비판적 인식에 기반한 타자 긍정과 관계되어 있다. 다양 한 인격들의 조화로운 공존의 상태를 지향하고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인문학'에서부터 '평화'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고 평화는 분리가 아니라 공존의 상태이자 공생의 삶인 것 이다.

저자는 폭력을 줄이는 동력으로 인간의 '공감'이라는 심성과 덕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타자에 공감하면서 인간의 갈등과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능력과 그 실천으로 폭력을 줄여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한 '평화'는 다양성의 공존이라고 하 여 '공감'을 통해 인간다움을 구현하 고 폭력을 줄여 나가면서 서로가 서 로를 살려 나가는 '자리이타'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재료들이 섞여서 고유의 성질과 함께 그 이상의 맛으로 승화되는'비빔밥'에 비유되어 평화인문학의 이상과 자세가 함축적으로 표현 된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평화'라고 하는 개념과 그 과정들만을 정리해 놓은 것은 아니다. 책의 제목에서 '평화들'이라는 복수형을 사용했듯이 동서양의 인문학 핵심 사상에서부터 '평화'의 개념을 접근하고 있다. 또한, 인간다움의 '인문'에 대해서 재조명 하고 있으며, 공감과 치유라고 하는 인류애의 접근으로 다원적 평화공동체를 구상하고 있다.

동양의 오랜 정신문화적 가치와 지향이 서양의 기술문명 및 근대적 세계관과 융합되었고,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면서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화해와 통일의 추구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 한반도에서 '평화 인문학'을 만들어 내는 작업이 인류 최후의 심원하고 광대한 과제임을 역설하며 정리하고 있다.

원불교는 '정신개벽'의 선언으로 2세기를 열어가고 있으며,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한반도는 정신적 방면으로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 제일가는 지도국이 되는 어변성룡(魚變成龍)의 시대가 도래됨을 밝히고 있으며, “금강이 현세계(金剛現世界)하니 조선이 갱조선(朝鮮更朝鮮)"이라 하여 도학공부에 바탕 하여 영성을 밝히 고 정신개벽을 이루어 가는 것이 금강산의 주인이 될 수 있음을 역설하 고 있다. 그러기에 '평화인문학'은 원불교가 한반도의 정신문명 중심축 역할을 하고, 미래시대에 세계의 보편종교로서 정신문명을 선도해 가는데있어서 당면해야 하는 필연적 과제이다.

모든 존재는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유기적 관계 속에서 생존이 영위되고 있으며, 인류의 사회는 서로 상생 조화의 관계속에서 이루어진 것이 라 보고 있는 '사은사상'이 공감과 공존의 '평화인문학'과 잘 어울러져 한반도에서 '평화영성'을 통해 인류 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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