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상주喪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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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상주喪主다
  • 관리자
  • 승인 2016.08.30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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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사고 희생 청년노동자를 위한 특별천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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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8일(토)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의 스크린도어 오작동을 수리하던 전자운영실 외주업체 직원인 김 모씨(19)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스크린도어를 열고 작업을 시작했지만 이를 보지 못한 열차가 그대로 승강장으로 진입하며 김 씨가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이 안타까운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특별천도재가 6월 15일(수) 구의역 1번 출구에서 열렸다.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운영위원장 김선명)가 주최하고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단장 김성근)과 원불교 인권위원회(위원장 류문수)가 주관한 이번 특별천도재는 50여 명의 재가·출가가 함께 마음을 모았다.
개식사를 통해 김선명 교무는 “서울시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영가를 위한 진리불공과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지불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설교에 나선 강해윤 교무(은혜의 집)는 “우리가 개인적인 폭력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으나, 사회와 자본의 폭력에는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다”고 전제하며, “이 젊은 청년의 희생은 국가와 자본
의 의한 죽음”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마음공부는 자신을 바라보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눈을 똑바로 뜨고 현실에 직면하는 것이기도 하며, 이웃과 미래세대가 함께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종교인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특별천도재 점심공양을 마련한 김성미 교도(구의교당 교도회장)는 “혼자서라도 조문을 하고 싶었지만 내 자식과 같은 나이의 청년이라 너무 마음이 아파서 하지 못했다”며 “이번 천도재는 내가 상주(喪主) 같았고, 스스로 위로를 받은 느낌 이었다”고 전했다.
지하철 승강장 스크린도어 사고는 2013년 1월 19일 2호선 성수역에서 30대 외주업체 직원이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8월 29일 강남역 20대 외주업체 직원 사망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이어지고 있어 시급한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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