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특별기획] 교학, 세상을 해석하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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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특별기획] 교학, 세상을 해석하는 눈
  • 관리자
  • 승인 2016.08.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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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2세기, 이제는 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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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은 교단의 가장 근간이 되는 분야다. 교단의 흥망성쇠는 바로 이 교학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불 교와 기독교의 역사는 곧 불교학과 신학의 역사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처럼 세계적인 종교치고 자신의 교의와 교 학의 발전을 기반으로 하지않은 종교는 이 지구상에 없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교학우선일 수는 없다. 예술과 같은 다양한 종교문화, 종교를 종교이게끔 하는 의례, 당대의 사회인들로부터 받는 인식 등 다양한 요소도 그 종교의 발전과 밀 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교학이 더욱 중시되는 이유는 교단 구성원들이 자신의 시대를 어떻 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가르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교학은 달리 말하자면, 복잡다단한 우리 자신의 삶을 해석 하는 힘과 이에 바탕해 희망을 부여하는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를 어떻게 해석하여 바르게 바꿔나갈 것인가 하는 점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교학도 끊임없이 변화해야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예를들어 기독교의 삼위일체와 연옥이 어떻게 교의적으로 탄생했는가, 불교의 대승정신이나 정토사상과 같은 교의가 어떻게 발전적으로 나타났는가 하는 점을 생각한다면, 교의나 교학은 결코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원불교의 입장에서는 소태산 대종사님의 깨달음이 준 원초적인 가르침을 기반으로 시대와 사회에 새롭게 해석되는 길이 늘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교학의 문제를 제시하고 논의하고자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그런데 원불교가 이웃 종교와 다른 점은 이미 대종사님께서 기본적인 교의를 『정전』에 제시해 놓았다는 것이다. 총서편, 교의편, 수행편을 통해 원불교가 나올 수밖에 없던 동기로부터 교의 해석의 방향, 신앙과 수행의 대상, 신앙문과 수행문, 훈련, 일기, 수행방법, 참회와 기도, 불공, 솔성의도, 병든 사회의 치료법, 법에 바탕한 삶의 방식, 수행에 의한 위계인 법위 등 종교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교의가 일목요연하게 제시되어 있는 것이다.

교학은 이러한 교의가 삶의 구체적인 양식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나머지 모든 가르침은 교학을 위한 자료가 될 수 있다. 교의를 자신의 것 으로 하기 위한 보조경전인 셈이다. 그것은 결코 『원불교전서』에 나와 있는 경전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모든 종교의 경전이나 인문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등도 때에 따라서는 정전을 해석하는 유효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매일매일 쏟아지는 매스미디어의 살아 있는 경전도 교학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도구이다. 원불교의 교의는 우주의 진리를 깨달으신 대종사님의 언설로부터 시작되었으므로 이 세상에 통용되는 보편적인 언어로 다시 재해석되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입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제 서론은 이만큼하기로 하고, 핵심적인 교학 논의를 통해 본론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교학의 가장 큰 쟁점은 무엇 보다도 불교와의 관계이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불교교단과의 관계라고 보는 것은 논의를 엉뚱한 쪽으로 이끌고 가는 것 이다. 지금까지도 원불교의 독자성을 내세우기 위해 불교와의 관계를 교단간의 관계로 바꾸는 바람에 논의가 제대로 이 루어지지 못했다.

예를 들어 신앙의 대상에 대한 호칭을 '부처님'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 교단이 불교 교단과 무엇이 다른가 라는 이의제기가 있었던 것이다.

교학의 근본 차원에서 우리가 얼마나 잘못 인식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 여기에서 드러난다. 이는 신앙의 대상에 대한 호칭 문제로 교학의 핵심 중 하나이다. 우리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심고를 드리면서 “법신불 사은이시여!”를 외친다. 그런데 여기에는 이미 부처님이라는 말이 들어있다. 법신 부처님(Dharmakaya- buddha)인 것이다. 앞의 법신이라는 말을 생략하고 부처님이라고 불러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성가」의 '삼 귀의'와 '사홍서원', 4축 가운데 석존성 탄절, 칠·칠 천도재, 교헌의 연원불, 인과와 윤회의 근본교의는 불교의 가르침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고 어디에서 온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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