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오피니언] 미래형 교화모형 개발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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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오피니언] 미래형 교화모형 개발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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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31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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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우 교무(교정원 교화훈련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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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0년대에 우리가 직면해야하는 많은 문제들은 과거에 접했던 문제들과는 그 성질이 다릅니다. 더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우며, 아예 답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우리들에게는 오직 새로운 문제의 연속이며 기존의 방식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가 없게 됩니다. 아인슈타인은 “같은 방법을 사용해서 다른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미친 짓”이라 하였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미친 짓을 계속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미래형 교화모형을 찾아가야 하는 당위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맞이하는 새로운 경영환경은 통제가 아닌 조직 구성원들의 지식과 창의성, 몰입 등과 같은 질적인 요인에 의해 성패가 좌우됩니다. 회사의 경쟁 우위 원천이 기존의 시스템과 통제적 메커니즘에서 인적자산(Human assets)으로 옮겨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직원들의 질을 향상 시키려면 조직 내 관계를 돈독히 하고 영성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직원의 질은 보상과 징계를 통한 행동 조작으로는 만들어 질 수 없으며, 인간의 영성 개발을 통해서만 점진적으로 형성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직을 연구하는 행동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영성'을 탐구하기 시작했고, 상당히 진전된 연구 성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들이 예측 불가능한 비선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과거의 문제 해결방식으로 접근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직시했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의식 수준을 향상시킴으로써 문제들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홀리스틱(holistic, 통합적)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영성의 어원은 라틴어의 '호흡(spiritus)'에서 유래했습니다. 영성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지만 존재에 생명을 불어넣고 유지하는 근원이라는 의미입니다. 일터 영성의 정의는 '일과 조직이라는 환경 속에서 개인의 삶이 의미와 목적을 찾고, 더 나은 존재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심리적 특성'입니다.

영성은 종교적 틀이 아닌 우리의 일상 속에서 늘 존재하고 향상시켜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종교는 하나의 신념 체계이며 형식과 틀을 중요시하는 반면, 영성은 인간의 존재 안에 살아 숨 쉬는 특성입니다. 비유하자면 영성은 어디든 존재하는 '물'과 같은 것이며, 종교는 물을 담는 '용기(container)'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용기에는 다양한 형태와 크기가 있지만, 물이 존재하기 위해서 반드시 '용기'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볼 때, 과연 종교가 끝까지 살아남을 수가 있을까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패 트 리 셔 애 버 딘 (Patricia Aburdene)은 그의 저서「메가트렌드 2010」에서 기업 활동에서 영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 되고 있으며, 오늘날의 가장 큰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영성을 추구하는 회사는 생산성이 더 높을 뿐만 아니라 더 유연하고 창의적이며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영성의 힘이 점차 우리 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조직으로 확산되어 도덕적 혁신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더 많은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고 있으며, IT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일과 개인적 삶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고, 또한 전통적인 사회 모임이나 가족 중심의 모임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직장과 교당이 사회적 관계 형성의 가장 중요한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일터 영성은 이같은 급격한 경영 환경의 변화와 사회적 역동성의 중심에서 개인과 조직에 솔루션을 제공해줄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조직은 리더들의 영성 수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구성원들이 자신은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일과 삶을 통해서 무엇에 기여하고 있는지 궁극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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