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 6박 7일의 마음작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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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 6박 7일의 마음작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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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01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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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기 여름대학선방에 다녀와서 ㅣ 이명선 교도(원광보건대학교 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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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유 하나 없이 지쳐서 보낸 한 학기. 이번 학기가 나에게는 매우 괴롭고 힘든 혼돈의 시기였다. 중간중간 교무님께 마음공부에 대해서 상담을 받았던 나에게 교무님은 방학기간에 선방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과 그곳에서 하는 수련들이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며 수련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줄 것이라고 말하셨다.


마음공부에 간절해있던 나는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가겠다는 대답을 하였고, 그렇게 바로 신청을 했다. 방학을 한 후 세워놓은 계획대로 진행한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고 무언가를 하려는 마음도 바닥이 드러난 상태. 그렇게 방학 하루하루를 놓치고 있던 중 21기 여름대학선방이 성큼 다가왔다. 가기 전 마음은 기대 반 걱정 반.

선방에 가는 날 익산 총부 앞에 모여 함께 출발하는데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택시나 자차를 타고 모여 드는 것이 보였다. 총부 앞에 있는 나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곳을 가는 것도 처음. 원불교 사람들을 접한 것도 처음. 종교에 대해 접근하는 것도 처음. 이렇게 처음 접근하는 나같은 사람을 초선인이라고 하는 것을 후에 알았다.

이곳 사람들이 쓰는 용어는 나에게 낯설다. 이곳 사람들 또한 낯설다. 몇몇 사람들은 서로 알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다. 더 긴장되고 더 불편한 감정이 들어온다. 그렇게 시작되었다.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갈 용기도 없고, 이 낯선 기분이 부담스러워서 '사람들을 많이 알아 가야지'하는 생각은 일찍 접었다.

큰 버스에 타고 한 시간 반 달려간 곳은 국제마음훈련원. 내려서 짐을 찾아 방으로 올라갔다. 선방의 시작이다. 가자마자 결제식을 마친 뒤에 단별모임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휴대폰과 금지물품을 걷어갔다.

일주일동안 휴대폰을 반납하고 생활을 해야 한다고 들었을 때도 나는 뭔지 모를 불편함을 느꼈다. 늘 손에서 떨어지지 않던 핸드폰을 반납하니 가슴 한편이 꽉 막힌 느낌이 들었다. 전부 모르는 사람들이기에 어색하고 불편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6박 7일의 일정이 길게만 느껴졌다. 집에 가고 싶은 마음만 들었다. 초선인인 나에게 아마 처음은 어색하고 불편할 것이지만 집에 가는 날엔 헤어지는 게 싫을 것 이라고 얘기해주는데 믿겨지지 않았다. 내 마음은 이미 지금 집에 가고 싶은 마음, 엄마가 보고 싶은 마음, 친구들이 그리운 마음으로만 가득했고 이해 할 수 없었다.

그러한 마음으로 시작한 선방. 매번 단별회화와 모이는 것도 많고 내 생각을 말하는 시간도 많다. 이것 또한 나에 대해서, 주제에 대해서 말하는 것도 부담됐다. 나는 이곳에 모인 사람들 중 가장 나이가 많았고 그런 선입견이 나에게 어떤 틀 하나를 만들었기에 어울리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 나에게 교우들은 먼저 다가와 주었다. 참 고마웠다. 먼저 다가와주고 알려주고 내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려해주며 내가 알아듣지 못 할 만한 용어는 먼저 풀어 설명 해주었다.

이곳에서 하는 강의 중 일기법강의, 선수련, 강연들 중 사실 알아 듣지 못하는 부분도 많았다. 이것 또한 알려주고 풀이해주었다. 밖에서의 사람들에게 느끼지 못한 느낌을 가졌다. 진심을 다해 알려주고 가르쳐주는 마음 또한 이쁘고 본인들이 내 입장에서 생각해주는 마음도 놀라웠다. 그리고 원불교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원불교 뿌리를 알 수 있는 시간도 있었는데 성지순례와 한국에서 호랑이가 마지막으로 발견됐다는 그 산(삼밭재)도 올라가봤다. 대종사님이 궁금증을 풀기위해서 산신령을 만나려고 기도하려 항상 오르시던 그곳에도 가보았다. 그런 곳을 가며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이야기에서 나오는 용어에 대해 알려주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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