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행] '세월의 강은 흐르고 흐릅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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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행] '세월의 강은 흐르고 흐릅니다(1)'
  • 관리자
  • 승인 2016.09.05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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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86년에 스리랑카의 가난한 의대 합격생 한 명이 한국의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연을 알고 시작한 스리랑카 장학사업, 원기100년을 넘어 어느덧 15년 째 이어져 오는 사업이 되었습니다. 찬찬히 따져보니 우리 장학금으로 배출된 의사가 34명.

이들은 지금 스리랑카 전역의 국립병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일년에 한 번있는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스리랑카 의사들과 학생들, 그리고 그 가족들을 마음에 품고 지내다가 비장한 마음으로 떠나는 여정으로 원기101년에도 스리랑카에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스리랑카에 서울 보은회원님들을 비롯한 여러 출·재가 교도님과 지인들의 정성어린 후원을 전달하고 새 부처님 소태산 여래의 가르침을 조금이라도 전하여 교화의 초석을 놓으리라는 다짐으로 일정을 짜고 허가된 수하물 한도에서 최대한 짐을 꾸렸습니다. 이번에는 한밤중에 떠나는 비행기를 탔는데 긴 환승시간은 현지에서의 일정 점검 등으로 알뜰하게 쓰여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8월초에 방학을 하는 스리랑카 학생들이기에 우리도 늘 이 기간에 방문을 해왔습니다. 올해 너무나 더웠던 한국에 비해 스리랑카는 30도를 넘지 않았고 늘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선풍기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머물며 특별천도재를 모시는 '스리랑카 원불교센터'는 여전히 현지인 틸락(Thilak) 씨 가족이 사는 집 2층에 있고, 이들의 특별한 배려와 도움을 받아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방문이 지난해까지의 방문과 차이가 있다면, 처음으로 학생들에게 상시일기를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한글을 모르고, 우리는 이들의 언어인 싱할리어(Sinhalese)를 모르니 영어로 모든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이 상시일기를 '부처님과의 약속'이라고 명명하고 날마다 한 번씩 기재를 하여 3달에 한 번씩 편지와 함께 원불교 서울외국인센터로 보내는 것입니다.

이를 무조건 하라고 하지 않고 하는 방법을 소개한 후에 원하는 학생들만 하라고 했습니다. 상시일기를 잘하는 학생들에게는 내년에 시상을 한다고해서 그런지 학생들이 모두 해보겠다고 하여 과연 어떤 결과가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번 방문에도 바달가마(Badalgama)와 나 라 말 라(Naramala), 비 지 타 푸 라(Vijithapura), 마 스 포 타(Maspotha) 지역의 학생들을 만나 지도를 하고, 장학금 전달 기도식을 한 후 준비해 간 학용품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새로 장학금을 받게 되는 학생이 있으면 따로 면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의대 학생들을 비롯한 대학생들은 스리랑카 원불교 센터를 방문해 문답감정을 하고 염불 시간을 갖기도 하였습니다. 대학생들은 나중에 졸업하여 의사가 되거나 직장을 갖게 되면 수령한 장학금의 원금을 갚겠다는 서약을 하는 것을 조건으로 장학금을 받고 있습니다.

새로 장학생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이런 내용을 잘 알고 서약서를 작성해야 하며 본인의 재학증명서, 2명의 추천서, 자기 소개서 등 소정의 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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