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도」와 상수학象數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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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도」와 상수학象數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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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05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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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튼교무의 정전산책 (77) ㅣ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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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象)은 우주만물의 생성과 변화의 이면에 나타나는 어떠한 조짐이나 낌새를 말하는 것이며, 수(數)는 상(象)으로 관찰되는 형이상학적인 조짐을 숫자라는 매개체를 빌어서 인간이 인지할 수 있고,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대상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라 합니다.
교리도는(일원상)을 중심으로 인과보응의 신앙문은 사은사요-처처불상 사사불공으로 전개되며, 또한 진공묘유의 수행문은 삼학팔조-무시선 무처선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일원상의 상(象)과 일원-사은사요-처처불상, 일원-삼학팔조-무시선 무처선의 수(數)로써, 즉 신앙문을 일(一) - 사(四)·사(四) - 처처의 만(萬)으로, 수행문을 일(一) - 삼(三)·팔(八) - 무한의 무(無)로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 상수학의 기원
동아시아 고대 전설상의 제왕인 복희씨가 천하(天河)에서 나온 용마의 등에 그려진 무늬에서 하늘과 땅의 생명의 율동상을 깨닫고 이를 그림으로 그린 것을「하도」라 하며, 하늘의 계시로 자연 속에 숨겨진 질서를 읽고 이를 천지의 기본수인 1에서 10까지의 수로 체계화하고 있습니다. 「낙서」는 4,200년 전 우임금이 9년 홍수를 다스리던 중 낙수(洛水)에서 나온 커다란 거북의 등에 드리워진 여러 개의 점에서 천지 변화의 기틀을 깨닫고 이를 그림으로 그려낸 것이라 합니다.(『원불교대사전』)

이「낙서」에 근거해서 우(禹) 임금이 천하를 다스리는「홍범구주(洪範九疇)」를 만들었다고하는데,『 서경』의「홍범구주」는 고조선 문명의 뿌리인 요하의 홍산문명과 관련된 것으로, 동아시아 고대문명인 오행과 거북점 시초점 등 천하를 경영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후 이러한 상수학은 우주의 원리와 인간사의 길흉 및 운명에 대한 비밀스런 코드로 이해하게 되었으며, 특히 주렴계의 태극도설에서 무극-태극-음양-사상-만물로 이어지는 우주생성의 원리는 대표적인 도상학이며 상수학으로 이후 성리학의 중심 태제가 됩니다.

# 일원-사(四)-처처, 일원-삼·팔(三·八)-무시·무처의 고유성
소태산 대종사는 이러한 신비롭고 비밀스런 상수학을 사람이 마땅히 밝고 행하여야 되는 '인도상요법(人道上要法)에 기점과 중심을 두고 해석하십니다.(인도품 1장, 수행품 41장) 예를 들어 사은의 사(四)는.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의 관점에 따라 우주만유를 은혜의 범주로 묶어 주신 것이며, 또한 미래적 혜안으로 미래시대의 윤리성까지 밝혀 주신 것입니다. 우주의 비밀스런 코드에 따라 비밀스럽게 전개한 것이 아니라, 일원상의 진리에 따라 미래사회의 가치에 가장 타당한 관점을 네 가지 은혜로 밝혀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네 가지 범주의 은혜가 처처의 만(滿)으로 펼쳐지도록 개방시켜 놓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四)는 편의상 임의로 구분한 네 가지 범주만이 아니라, 일(一)에서 만(滿)으로 가는 진리적 기점이며 미래가치의 패러다임이요 프레임으로 고유한 사(四)입니다.

만약 천지은·부모은·동포은·법률은이라는 프레임을 편의상 네 가지 종류에 불과하다고 본다면, 다시 말해 5은, 6은 등 갖가지 은혜를 표현하는 임의적 표현수단일 뿐이라 치부한다면, 이는 대종사님의 본의에 빗나간 것이고 회피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사은의 사(四)를 수단적인 방법과 철학적인 도식으로만 해석할 것이 아니라 존재론적이고 신앙적 관계로 받들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대종사님은 미래의 수행은 삼학(三學)과 팔조(八條)로 운영하도록 판을 짜주신 것입니다. 수행에 있어서도 4학, 5학이 있고 9조, 10조도 있을 수 있으나, 일원상의 진리에 근거한 진공묘유의 수행문을 열기 위해서는 정신수양·사리연구·작업취사의 세 가지 수행방법으로 단련하고 신·분· 의·성(信忿疑誠)으로 진행하여 불신 ·탐욕·나·우(不信貪慾懶愚)을 제거해 가는, 즉 8가지의 조항으로 수행해 가는 것이 미래사회에 타당하다고 보신 것입니다. 결국 삼학팔조는 일원상에서 무시선 무처선의 무한으로 가는 포인트요, 기점인 것입니다.

일원상에 근거한 삼학팔조는 수행방법의 가지 나열이 아니라 수행의 핵심을 맥락잡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삼학팔조는 순서상의 숫자가 아니라 고유한 수행방법의 숫자인 것입니다.

일원(一또는 0)-사(四)-처처와 일원-삼·팔(三·八)-무시·무처는 대종사님 교법의 고유성이며 교리도의 상수
학입니다. 인도상의 요법에 바탕한 일원(一또는 0)-사(四)-처처의 만(萬)으로 신앙하고, 일원(一또는 0)-삼·팔
(三·八)-무시·무처의 무한으로 수행하는 이 상수학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대종사님의 깨달음의 프레임이요 교법의 체제((圖像)입니다.

그러므로 이 교리도의 상수(象數)에 담겨있는 소태산의 부촉과 당부를 우리는 잘 모시고 받들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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