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행] '세월의 강은 흐르고 흐릅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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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행] '세월의 강은 흐르고 흐릅니다(2)'
  • 관리자
  • 승인 2016.09.1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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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방문기.jpg

(지난 호에 이어)
이들의 가정을 방문하여 부모로부터 이 학생의 성장과정과 가정형편 등을 듣고 짧은 설교와 기도를 합니다. 부모들에게도 원불교 장학금의 취지를 설명하며 이 과정속에서 이들이 '원불교'를 자연히 접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기도 합니다.
이번 방문가정이 모두 너무나 열악한 처지여서 그런지 장학금(학생 1명에 1년 45만원 정도)을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습니다. 대학생들의 가정 방문은 때론 아주 오지까지 가기도 하여 피곤하기도 하고 위험할수도 있지만 꼭 해야 하는 일입니다. 우리 장학 사업이 스리랑카 교화를 목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화를 하려면 최대한 현지인을 만나야 하고 장학생 선발 과정에 이 만남을 필수로 하게 한 것입니다.
빠듯한 일정이지만 꼭 암발란고다(Ambalangoda)라는 곳을 가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현재 우리 외국인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말리 씨의 고향인데, 지난 4월에 어머니가 열반하셔서 이번에 가면 천도기원식을 해주겠다고 했더니 무척 좋아하고 감사해했습니다. 현지 가족들의 환영을 받으며 말리 씨의 집을 방문하여 열반인을 위해 정성을 다해 천도기원식을 하였습니다. 천도기원식에 참석한 인연으로 스리랑카에 의식을 통한 교화의 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해마다 스리랑카 방문 중에 빠뜨릴 수 없는 일정이 귀환 노동자 가정 방문입니다. 외국인센터에서 한국을 배우며 도움을 받았던 경험이 있는 귀환 노동자들은 한국어를 할 수 있기때문에 스리랑카 교화에 있어 큰 역할을 할 사람들입니다. 이번에는 세 가정을 방문하거나 만남을 가졌습니다.
산디파나(Sandipana)의 부모는 한국에서 만나 결혼하여 산디파나를 한국에서 낳았습니다. 저는 두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하긴 했는데 그때는 외국인센터 초창기라서 누구를 어디서 만났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결혼식 사진에 원불교 교무님이 있다고 상기시켜 주며 첫아 출산 날이 다가올 때 아기와 함께 거처할 수 있는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여 집을 구해주었습니다.
이들은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였으나 비양심적인 공장주가 2000여만 원의 체불임금을 두고 잠적하는 바람에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귀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사정을 알기에 산디파나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세월은 릿미(Ridmi)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릿미는 틸락 씨의 딸인데, 갓난아기였던 때가 생생한데 이제는 키도 훌쩍 크고 영어로 척척 말하는 학생이 되었습니다. 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초·중·고생들은 해가 다르게 흐르는 세월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육신의 변화와 함께 소태산 여래의 가르침으로 정신의 변화 즉 정신개벽의 소식을 깨닫게 되기를, 이런 흐름이 스리랑카 곳곳으로 전해지기를 염원하며 올해 스리랑카 방문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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