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특별기획] 재가교도와 거진출진의 역할확대 방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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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특별기획] 재가교도와 거진출진의 역할확대 방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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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28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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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2세기, 이제는 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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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원기100년을 넘어선 지금 우리 교단이 당면한 교화 정체현상은 지도층과 출가·재가교도들의 '의지의 미약함'인가, 아니면 사회 환경의 변화에서 비롯된 '구조적 상황'의 문제인가? 아무리 원대한 비전과 구상을 갖고 있는 진리적 종단이라 하더라도 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해결책이 때를 놓치지 않고 마련되지 않으면 현상유지에 급급하거나 침체 국면으로 빠져 들어갈 수 밖에 없게 된다. 특히 추상적 비전과 낙관적 전망만 강조되고 냉혹한 현실을 외면할 때 종교조직의 경우 쇠퇴의 길로 접어들게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농업사회에서 출범한 원불교 교단은 산업사회를 거치며 독립 종단으로서 제도적 기틀을 갖추고, 괄목할만한 성장·발전을 이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세상은 '농경시대'에서 '산업화 시대'를 거쳐 '정보화 시대'로 그리고 다시'창조 시대'로 진화하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도 크게 바뀌고 있는데 교단의 제도적 기틀과 운영방식, 그리고 리더십은 사회변화의 리듬과는 시차가 큼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교단이 처한 교화침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뚫고 교단발전의 선순환으로 나아가기 위해 해결의 지렛대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일반적으로 한 조직이나 사회에서 제도나 운영방식의 바람직한 변화를 시도하는 혁신 작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대체로 4가지 요소가 상승적으로 작용할
때에 가능하다. 즉, ①지도층의 명확한 비전 제시, ②비전을 구체화하려는 창조적 리더십, ③비전을 실천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 그리고 ④구체적인 실천계획이 짜임새 있게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한다.
이 중에서도 창조적 리더십이 가장 핵심을 차지한다. 급격한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혁신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창조적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한다. 요즈음처럼 전통적 상식을 넘어서는 변혁의 시대에는 새로운 조류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때 경계해야 할 점은 구조적 개혁을 통한 당면 과제의 해결방안 모색도 필요하지만, 보다 근원적이고 핵심적인 접근은 역시 구성원들의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창의적 심성을 함양함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교단의 지배적 분위기처럼 모든 문제를 마음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지나친 정신주의도 구조적 부조리를 온존시키는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제도는 의식의 소산임에 분명하지만, 의식 또한 제도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지금 우리 교단과 교당이 안고 있는 최대의 취약점은 시대 변화에 적합한 창조적 리더십의 결여로 진단해 볼 수 있다. 출가·재가 교도 모두 무언가 교단이 새로워져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출가·재가 교도들의 의지 또한 어느 정도 확고한 편이나, 그들의 의지를 결집하고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는 창조적 리더십이 형성되어 있지 못하다고 평가해 볼 수 있다.
'불꽃' 하나가 대지를 불태운다고 했다. 현재 교단이 직면한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일원회상과 인류사회를 밝게 열어갈 지성·덕성·영성이 균형 잡힌 '통합적 지도자'와 혈심 있는 활불들이 끝없이 이어져 나올 수 있도록 재가교도들의 의지가 모아지고 실천하는 일이 원기 2세기를 열어가는 핵심동력임을 다 같이 명심할 필요가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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