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칼럼]성지수호가 한반도 평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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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칼럼]성지수호가 한반도 평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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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06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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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명 교무(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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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3일 국방부가 성주를 사드배치 후보지로 일방적으로 발표한 이후 교단에서는 쉬지 않고 '사드철회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계속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부는 9월 30일(금), 공식적인 브리핑도 하지 못하고 두 쪽짜리 보도 자료로 제3부지로 거론되어왔던 성주성지 달마산 롯데 골프장을 후보지로 발표했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브리핑 룸에 대기하고 있던 국방부 출입 기자들의 날선 질문에 답변하기가 궁색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미 정권 레임덕이 시작됐고, 절차적 정당성도, 무기체계의 효용성도 담보하지 못 하며, 강대강(强對强)의 방법인 '사드'로는 북핵과 미사일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겠지요.

'원불교는 평화입니다!',' 사드 말고 평화',' 성지수호'.
지금까지 우리가 함께 해왔던 구호입니다. 혹자는 이야기합니다. '원불교 성지가 있기 때문에 사드반대를 하는 것 아니냐?'이는 종교의 본지를 모르는 몰상식한 이야기입니다. 생령을 구원하는 가르침을 펴는 종교가에서 생명을 살상하는 전쟁무기를 성지 인근에 가져다 놓겠다는데 '그렇게 하시죠'하는 게 과연 정교동심(政敎同心)일까요? 아니지요. 그렇기 때문에 전쟁무기 '사드'를 반대하는 것입니다. 경산 종법사께서는 '성지와 사드는 공존할 수 없다'하셨지요. 사드는 옮길 수 있어도 성지는 옮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이렇게 묻는 분도 계십니다. '국가가 있고 종교가 있는 것 아닌가?' 우리는 국가안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껏 원불교는 누구보다도 국가안보와 정책수행을 위해 필요한 협조를 적극적으로 해왔습니다. 그러나 사드는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한 군사 무기로써의 본령을 벗어나 정치, 외교의 문제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것은 남과 북의 당사자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주변국들과의 관계 속에서 풀어야 할 복잡한 고차 방정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특히 우리의 결정은 미국과 중국, 양대 강국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국익을 손상하지 않는 신중한 결정이어야 합니다.

'성주 사드 배치는 결국 이루어지지 않겠는가?'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부는 성주성지의 달마산 롯데 골프장을 사드배치 제3부지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졌을까요? 정세균 국회의장이 사드배치는 '국회비준'사항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역으로 우리에게는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설령 최종적으로 달마산에 사드가 배치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지는 싸움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대종사께서 마음공부의 결과는 '취사'로 나타나는데, 그 표준은 '정의어든 죽기로써 실천할 것이요'라고 하셨습니다.
최근 한반도 동남부의 잦은 지진으로 일본의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와 같은 일이 일어날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오래전부터 '탈핵'운동에 앞장서 온 원불교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드'는 국가안보의 틀을 벗어나서 이제 '평화'의 메아리가 되고 있습니다.

원불교는 '탈핵'과 '평화'라는 두 가지 시대적 과제를 양손에 들고 있습니다. 벅차기도 하지만 죽기로써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를 사량(思量)하지 아니하고 다만 죽기로써 할 뿐이지요. '정의'로써 스승님 말씀 따라 져도 이기는 싸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100주년기념대회를 마무리하면서 성안된 '서울선언문'에 상생, 평화, 하나의 세계를 외쳤습니다. 그 실천의 길에 서 있습니다.
“원불교는 평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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