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칼럼] 단전주 선과 정성의 숭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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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칼럼] 단전주 선과 정성의 숭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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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1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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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관응 교무(경남교구 신현교당)

육관응 교무님.jpg

익산시 왕궁면에 소재한 중앙중도훈련원의 3층 선실에는 청아함이 감돈다. 그 공기를 마음껏 호흡할 수 있는 것은 행복이다. 이 순간을 영접하고 새벽 기도에 임하면 행복한 마음이 온 몸을 감싼다. 시간이 흘러 '한반도 평화와 성주성지 수호를 위한 특별기도'를 끝내고 멀리 보이는 봉실산 위를 바라보니 구름 색깔이 수시로 바꼈다.
붉은 색깔에서 점차 옅은 색깔로 변해가는 과정을 거쳤다. 나중에는 선명하게 산 전체의 모습이 보였다. 숨 공부를 통한 수행공부도 이런 과정을 거친다. 옅은 집중에서 깊은 집중으로 들어간다.
10월 5일~11일까지 진행된 9차 전무출신 훈련 기간 동안 단전주선을 배우고 싶어하는 교무들에게 집중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집중에 정성을 기울이다 보면 몸의 흐름을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묘한 조화가 온 몸을 감싸게 됨을 주지시켰다. 즐겁게 하면서도 하나, 둘 체험하는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단전주의 조화로움을 알게 됐다.

그동안 호흡에 걸리고 몸에 걸리는 것에서 벗어난 반응들이었다. 몸이 평화를 이루는 순간임을 알게 했다. 환희가 몸과 함께하고 있음을 알게 했다.
이것은 영화 '역린'의 대사로 인용되어 유명해 졌던〈중용〉23장과 연결시켜 보면 그 의미가 확연해 진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는 내용이다.
단전주도 우선 정성스러움이 필요하다. 시간과 공간에 상관없이 집중하면 한 달 지나고 두 달 지나고 세 달이 지나면 서서히 변화가 온다. 일을 하면서도 집중, 대화를 하면서도 집중, 차를 타고 가면서도 단전에 집중하면 오묘한 맛을 보게 된다. 그러나 너무 큰 것을 구하거나 조급한 마음을 내거나 이상한 자취를 구한다면 담박하고 맑은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대종사께서는 대종경 수행품 13장에서 “진실로 수양에 대한 공덕을 안다면 누가 권장하지 아니할지라도 정성이 계속될 것이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극히 정성을 계속하다 보면 단전주선의 참맛을 알게 된다. 이 맛은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이러한 맛을 안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계속하게 된다. 어려운 일이라도 쉬운 일이 되어진다. 밝아진다. 밝아지면 주변에 감동과 감사를 선물하게 된다. 이것은 아는 사람들이 행해야 할 사명인지 모른다. 아는 사람들이 행해야 할 길이다.
공부인들이 그 지내온 시간을 반추하면서 정성스럽게 오롯이 공부하는 자세와 챙김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산종사께서는 적공편 4장에서 “정성이 귀신이니 정성이란 나무나 바위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두커니 서서 일심을 붙들고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자연스럽게 쓰되 마음이 다른 곳으로 흐를 때마다 바로바로 챙기는 것”이라고 하셨다.
이 챙기는 마음은 밝아지는 경지로 가게 되어 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심경으로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행하다보면 심력을 얻게 된다. 얕은 알음알이에서 선명한 알음알이로 변해간다. 순일한 선법(禪法)은 이런 결과를 도출한다.
이 가을에 공부인들이 단전주선을 부지런히 잘 행하여 심신의 자유와 하늘과 땅의 평화를 운용하는 주인공들이 되기를 간절히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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