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특별기획]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개벽은 생명이다' -2016 IUCN (세계자연보전연맹) 국제회의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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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특별기획]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개벽은 생명이다' -2016 IUCN (세계자연보전연맹) 국제회의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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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27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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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2세기, 이제는 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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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교감했던 어린 날의 추억. 안 타깝게도 이제는 더 이상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타당한 선물이 되지 못한다.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자연학교(사진)' 프로그램으로 만나곤 하는데 많은 아이들이 맨발로 흙의 촉감을 느끼며 걸어본 기억은 커녕 손으로 흙을 만지는 것조차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무를 심고, 씨를 뿌려 싹을 틔우는'경험'은 체험학습을 통한 수업의 일부이거나 온라인 게임에서 경쟁적으로 아이템을 모아 키우는 캐릭터로 더 자연스럽다. 그러다보니 자연을 유기적인 생명체로 생각하지 못하고 '쓰고 버리는'자원, 필요하면 '만들어 쓸 수 있는 상품'으로 생각하는데 익숙하다. 자연을 뭇 생명을 만드는 자원이자 순환하는 생태계의 본원으로 여기기보다 물질적 풍요로움을 극대화시킬 소비의 대상으로 만든 '자연자본주의(Natural Capitalism)'의 폐해이고 한계다.

IUCN에서 공식행사로 고위급 종교지도자 대화마당에 처음으로 자리를 내어 준 것도 더 이상 과학자들과 개발기업 들의 연구만으로는 자연의 지속가능성 을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리라. 자연을 삶의 일부로 생각했던 하와이 선주민들의 전통춤으로 대화마당을 시작한 하와이의 씁적 지도자 푸알라니(Pualani Kanaka'ole Kanahele)를 비롯, 가톨릭 로버트 스탁(Robert Stark) 신부, 개신교 피터 해리스(Peter Harris) 목사, 유대교 랍비이자 아르헨티나 '환경과 지속가능발전부' 장관 세르지오 버그만(Sergio Bergman), 이슬람 무하마디 야(Muhammadhiyah)의 이맘 무하마드 (Muhammad) 등 종교 지도자들은 갈수 록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와 자연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 '소비주의 노예가 된 현대인들을 해방시키기 위한 종 교의 역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IUCN 개막식에서 선언했듯이 우리 지구는 지금 기로에 서 있다(Our Planet at Crossroads). 모든 생명형태의 가치를 존중하고 공존 공생을 모색하는 씁성의 문화로 전환해야 할 터닝 포인트인 것 이다.


원불교 1세기를 마감하고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벽101을 시작하면서, 원불교환경연대는 '개벽은 생명이다'를 선언하고 에너지개벽, 생활개벽, 지식개벽을 향한 원불교생명운동의 큰 걸음을 시작했다. 이번 IUCN 총회에서 공유한 탈핵순례와 100개 햇 빛교당을 너머 세계로 확산할'몽땅 햇 빛교당'사업을 통한 에너지 개벽은 환경연대 대표 활동이다. 특히 2011년 후 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모든 생명 체의 생존기반을 무너뜨리는'핵'의 위험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에 시작한 매주 월요일 '생명평화 탈핵순례'를 통해, 수명을 다 한 사고위험 핵발전소 운영중단, 모든 핵발전소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안전진단과 정보공개, 전기가 남아도는 현실을 무시한 신규 핵발전소 추진 중단 캠페인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경산 종법사의 '3덜 운동(덜 사용하고, 덜 만들고, 덜 계발하자)'을 따라 '더(more value) 보다는 덜(less value)'의 가치를 실현하는 절전 생활화, 불편한 행복을 감수하는 착한 소비로의 삶의 전환을 찾는 생활 개벽은, 서울시와 MOU를 맺고 진행한 '원불교 절전소' 사업으로 3년째 성과를 거두고 있기도 하다. 매월 1회' 불을 끄고 마음을 켜다-천지보은기도'를 통해 전등 끄기로 에너지 절전에 참여하면서 잠시나마 각 자의 삶과 내면을 돌아보는 마음공부 시간을 갖는 활동도 계획 중이다.

생태 감수성의 지평을 넓힘으로써 자연과 사람이 은혜의 고리로 연결되어있듯 온 우주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관계성을 회복하도록 돕는 지식개벽 활동은 다양한 형태의 공부모임으로 진행 된다. 출·재가 또는 종교의 구분없이 '생태'를 주제로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 는 '왁자지껄 생태교리마당'과 이웃종교 환경운동 단체들과 연대를 통해 영성적 생명평화 운동방향을 모색하는 '종교인 대화마당', 친환경적인 놀이와 생태프로그램으로 자연감수성을 높이는 어린이 환경교육 및 교화 프로그램 '어린잎 자연학교'등이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다.(사진)

그리고 작년부터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후변화 국제컨퍼런스에 참여하는 기회도 늘고 있다. 이번 IUCN 총회 이후, '영성과 보존(Spirituality and Conservation)' 워크샵에 함께 참석했던 먼나라 이웃종교 친구들의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영성활동'을 발전시키기 위한 논의와 계획은 지 금도 진행 중이다.

모든 생명과 존재들이 서로를 보완하 고 지지하며 함께 하는 삶으로 전환하는데 종교가 앞장서야 한다는 세계의 부름에 원불교는 100주년기념대회에서 '정신개벽 서울선언문'으로 “물질을 선용하고 환경을 존중하는 상생의 세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앞으로 원불교 '생명평화환경위원회(가칭)'가 만들어져 국내·외 기대에 더욱 활발히 응대하길 기대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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