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앉기만 하면 됩니다
상태바
그저 앉기만 하면 됩니다
  • 관리자
  • 승인 2016.11.02 0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대성교무의 내 생애 처음 만나는 명상(1) ㅣ 박대성 교무(본지편집장)

#들어가는 글
각박한 삶 속에서 종종 이런 생각이들 때가 있습니다. '나도 조용한 산사(山寺)에 들어가 명상이나 하며 마음 편하게 며칠 지냈으면….', ' 회사 때려치고 제주에 내려가 올레길을 산책하며 여유롭게 살았으면 좋겠다', ' 명상을 하면 마음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어디 배울 데 없을까?'
이런 생각들은 결국 전쟁터 같은 일상생활 속에서 산산조각나기 다반사입니다. 적당한 곳에서 마음을 다지면 좀 편해질 것 같아 며칠간 '템플스테이(Temple Stay)'나 마음을 닦는 훈련을 다녀와도 일순간 고요했던 마음은 2~3일을 넘기기 힘듭니다.
내 마음 안에 천당도 지옥도 건설되어 있다고 성현들께서 말씀해 주시지만 삶 속에서 이를 알아차리기가어디 쉬운 일일까요? 큰마음을 먹고 매일 조금씩 명상이라는 걸 해보자 싶어 방석을 펴고 자리에 앉아 호흡을 가다듬어 보지만 선(禪) 또는 명상(冥想)이라는것은 쉽사리 마음에 잡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단 5분도 버티기 힘든 집중력과 가부좌도 안 되는 굵고 짧은 내 허벅지를 원망하고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그동안 저 높은 곳에 머무는 신선(神仙)같은 소수의 사람만이 하는 것이라고 오해했던 '선과 명상'을 일상 속에서 누구나 접할 수 있도록 전해주신 소태산 대종사님의 자상한 말씀을 중심으로 '내 생에 처음 만나는 명상'을 꾸려나가 보겠습니다. 이제 '지금 여기(Now & Here)'에서 저와 함께 조금씩 실천해봅시다. 그저 따라 하기만 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이 달라 보이고 사람이 달라 보일 것입니다. 그럼 출발하실까요?

#'이 죽일 놈(?)의 일상'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독자께서는 오늘 하루 어떻게 지내셨나요? 인간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꾹꾹 누르며, 화를 삭히고 있지는 않으신지? 내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 이제는 자신이 무슨 감정에 휩싸여 있는지도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무감각해지고 있지는 않나요? 혹시 이 거친 세상에 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며, 남을 밟고서라도 최고의 자리에 서려고 애쓰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무엇에도 집중하기가 어려워 생각은 야생마처럼 천리 밖으로 도망가 버리고 몸은 천근만근으로 알람시계 없이는 일어나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는 않으신지, 자신을 원망하고 세상을 원망하고 심지어 조상까지 원망하고 계시진 않나요?

하지만 선방(禪房)에 들어선 이 순간만큼은 무엇도 두려워 할 필요 없이, 무엇도 부담스러워 할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명상이나 좌선을 하지않더라도 '때때로' 평화롭고 근심 없이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명상을 통해서 꾸준히 자신을 대면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늘' 평화롭고 걱정 없이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세 끼 밥을 챙겨먹듯 명상을 통해 마음을 챙긴다면 위에 열거한 질문에서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우리 눈앞에는 명상을 하기위해 준비된 방석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일단 그저 앉기만 하면 되는거지요. 흔히 좌선에 앞서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준비물은 단 하나입니다. 바로 그대의 '마음'만 가지고 오시면 됩니다.

* 청주교당 시민선방을 통해 입교.
* 지난 20여 년간 단전주·간화선·위빠사나·태극권 및 각종 기공 수련.
* 원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원불교 수행의 초기불교적 성격연구”로 석사.
*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자아초월상담학(Transpersonal Psychotherapy)박사수료.
* 지금은 한울안신문 편집장과 길용선원 지도교무로 근무 중.

크기변환_크기변환_박대성.jp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