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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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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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0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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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튼교무의 정전산책 (81) ㅣ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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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수행의 요법」제5조인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는『정전』사은(四恩) 장을 한 덩어리로 뭉쳐서 실천하도록 한 원불교 신앙의 핵심방법입니다.

# 피은-지은-보은
대종사님은『정전』「사은」에서 피은(被恩)-지은(知恩)-보은(報恩)을 구조적으로 밝히고 있으며, 피은을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로 밝혀주고 있습니다. 진리의 성격을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의 관계'로 가르쳐주신 것은 소태산 대종사의 위대한 깨달음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법신불 사은'이라는 신앙호칭에서도 드러납니다. 진리의 당체인 법신불이 은혜성(恩惠性)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즉 천지로 드러나는 은혜성이며 부모·동포·법률로 드러나는 은혜성인 것입니다.
대종사님은 이를 법신불의 화신이요 법신불이 주신 바라 하셨습니다.(교의품 9장) 이를 『정전』사은(四恩) 장에서는 피은의 도(道)라고 달리 말합니다.
사은은 바로 법신불의 도가 나타나는 은덕(德)입니다. 즉 사은의 도는 법신불이며 사은의 덕은 법신불의 나타남입니다. 그러므로 사은은 법신불의 은혜(恩性)이며 영험한 배려이며 진리에 근거한 은혜로운 부처(恩惠佛)입니다.
이 법신불의 절대적인 은혜를 피은이라 한다면, 상대적인 은혜와 해독이 있는 현실에서 절대적 은혜를 실현하는 것은 보은입니다.(정순일, 『은사상에 대한 또 하나의 시각』)
정산종사는 “원망 생활을 감사 생활로 돌리는 데에는, 첫째, 지혜로써 돌리고, 둘째, 진리로써 돌리고, 셋째, 실천으로써 돌린다.”(『한울안 한이치에』) 하셨습니다. 이를『정전』사은(四恩) 장의 피은-지은-보은과 연결하면 피은은 '진리로써 돌리고', 지은은 '지혜로써 돌리고', 보은은 '실천으로써 돌린다'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려할 때 가장 먼저 은혜를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지혜가 있을 때 현재 원망생활 하고 있는 줄을 알고 근원적으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의 관계도 알게 되어 보은 감사하는 실천의 안목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 피은자라는 신앙고백과 감사생활
『정전』심고와 기도장의 피은자(被恩者)는 '법신불의 은혜를 입은 자'로 진리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피은은 진리의 은혜입니다. 현실의 죄복이라는 상대적인 관계 이면에 있는 진리의 무량은혜입니다. '피은자'라고 고백하는 사람에게는 보은과 배은의 결과인 인과보응의 화복(禍福)이 모두 '피은'됨의 은혜입니다.(인과보응의 신앙문)
진급이 되고 은혜를 입는 것도 감사할 당연지사이며, 강급이 되고 해독을 입어도 진리적으론 은혜입니다. 상대적인 은과 해가 다 은혜로, 피은은 이러한 진리의 은혜성을 느끼는 체험입니다. 피은이 절대적 은혜라면, 지은·보은은 은과 혜가 상대적으로 병존하는 현실에서 진리의 은혜인 피은의 도를 체받아서 은혜에 더욱 감사하고(恩生於恩) 해독에서도 은혜를 발견하는(恩生於害) 안목이며, 해독을 원망하지 않고 지혜로서 감사로 돌리는 작업입니다.(『정전』사대강령의 지은보은)
대종사님은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는 구체적인 방법을『정전』「심고와 기도」장에서 다섯 가지로 제시해 주십니다. 즉 즐거운 일을 당할 때에는 감사를 올리며, 괴로운 일을 당할 때에는 사죄를 올리고, 결정하기 어려운 일을 당할 때에는 결정될 심고와 혹은 설명기도를 올리며, 난경을 당할 때에는 순경 될 심고와 혹은 설명기도를 올리고, 순경을 당할 때에는 간사하고 망녕된 곳으로 가지 않도록 심고와 혹은 설명기도를 해라 하십니다.
즐거운 일, 괴로운 일, 결정하기 어려운 일, 난경, 순경이 다 은혜의 창구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계에서 피은됨을 발견하여, 그 경계를 따라 주어지는 진리의 가르침(사은의 道)을 체받아라는 것입니다. 그 도의 가르침이 저항해야 된다면 도로써 저항하고 순응해야 된다면 도에 맞게 순응하는 것입니다.
저항도 도에 맞으면 보은이며 순응도 도에 맞아야 보은인 것입니다. 이처럼 법신불이 경계를 통해 주시는 가르침을 받들어 진급되고 은혜로 살려내는 자기 성장으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이 보은의 핵심이 바로 감사생활입니다. 진리의 절대적 은혜(사은의 道와 德)를 현실의 상대성에서 진급이 되고 은혜 입는 낙원생활이 되도록 가꾸는 것이 보은이요 감사생활이라는 것입니다.(일원상 서원문)
결국 '피은자'라는 선언은 신앙고백이며,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는 것'은 원불교의 행복공식입니다. 감사 생활하면 행복해지는 신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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