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칼럼] 좋은 인연과 낮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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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칼럼] 좋은 인연과 낮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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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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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관응 교무(경남교구 신현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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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 보면 다양한 인연들을 만나는 것 같다. 이 인연들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보면 좋은 인연과 낮은 인연이 있다.
정산종사께서는 정산종사법어 원리편 55장에서 “좋은 인연은 나의 전로를 열어주고 향상심과 각성을 주는 인연이요, 낮은 인연은 나의 전로를 막고 나태심과 타락심을 조장하며 선연을 이간하는 인연이다.”고 밝혀주고 있다.
이 인연들은 자신이 어느 곳에 있든지 만나게 되어 있다. 집에서, 동네에서, 길거리에서, 기차역이나 버스정류장, 공공장소 든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만난다. 전생으로부터 이어진 시절 인연으로 만났든, 현생에 어떤 연유로 만났든 만나든 다 인연의 소치이다.

얼마 전의 일이다. 산청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산청군민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나서 고성교당 교도 집에서 하루 묵은 적이 있다. 고성교당에서 특별천도재를 지내면서 각별해진 인연이다. 특강이 있기 전에 미리 “몇 월 며칠날 산청에 갈 일이 있으니 하루 밤 묵어도 됩니까”하니 주저 없이 “그러면좋지요”라는 승낙을 받고 편하게 하룻밤을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서 짐을 챙기고는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한참 오니 마침 차에 기름이 없다는 빨간 표시가 들어와서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다시 차를 운전했다. 터널을 지나는데 누가 자꾸 경적을 울렸다. 보통 터널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도 해서 그런 내용이라 생각하고 그냥 달렸다. 터널을 빠져 나왔는데 또 경적 소리가 들렸다. 한쪽에다 차를 주차해 놓고 보니 살펴보니 기름 주입구 마개를 닫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아, 이런 일도 다 있구나. 무슨 인연으로 저 분이 나에게 신호를 보내주었을까'하고 고마워하며 합장을 했다. 보통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데 신호를 보내줘서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교당에 도착했어도 그 생각이 한참 떠나지 않았던 것은 인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365일 기원기도 명단을 호명하면서 인연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지리산국제훈련원 활선훈련과 경남교구와 부산울산교구 사무국장을 하면서 만난 인연들이다. 그 인연이 또 다른 인연들을 권선하고 또 다른 인연이 또 다른 인연들을 권선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기도를 통해 이런 좋은 인연을 만날 수있는 것만 해도 행복하다.
이와 달리 낮은 인연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낮은 인연은 강급기에 있는 사람들이라 볼 수 있다. 그 하는 행실을 보면 파악이 된다.
대종사께서는 대종경 인과품 24장에서 강급기에 있는 사람에 대해 “그 심성이 사나와서 여러 사람에게 이를 주지 못하고 대하는 사람마다 잘 충돌하며, 자만심이 강하여 남 멸시하기를 좋아하고 배우기를 싫어하며, 특히 인과의 진리를 믿지 아니하고 수행이 없으며, 남 잘되는 것을 못 보아서 무슨 방면으로든지 자기보다 나은 이를 깎아 내리려 한다”고 제시했다.
그동안 좋은 인연과 낮은 인연들을 만나면서 나 역시 좋은 인연인가. 낮은 인연인가를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래도 무슨 방면으로든지 도움을 주는 인연, 교화나 신앙 수행을 잘하는 인연들이 더 잘 되게 심고해 주고 기도해 주는 인연, 어려운 인연들에 관심을 갖고 도와주는 인연이기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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