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칼럼] 트렌드 코리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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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칼럼] 트렌드 코리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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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02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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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담현 교도(마포교당) ㅣ 원불교인권위원회 운영위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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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3차 압수수색이 있었던 지난 11월 23일 오전 9시 삼성전자 서초 본관. 그 시각 같은 건물 39층에서는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가'트렌드 코리아 2017'이라는 주제로 삼성그룹 사장단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있었다.
트렌드 코리아는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김난도 교수가 몇년 전부터 연말에 그 해의 소비 트렌드 결과와 내년의 소비트렌드에 대한 예측을 엮어 책으로 발표한 것으로 단순한 소비패턴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의 현재 의식 상태를 보여준다는 면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 그 와중에도 삼성그룹 사장단들이 참석해 강연을 들은 것이 아닌가싶다.
저자는 최근 발표한 '트렌드 코리아2017'에서 2016년을 분석하면서 2016년도의 10대 트렌드 상품으로 '간편식', '노케미족', '메신저 캐릭터', '부산행', '아재', 'O2O앱', '저가음료', '태양의 후예', '00페이'및 '힙합' 등을 선정했다. 그리고 이 10대 상품에 대한 의미를 분석하면서 '노케미족', '부산행', '아재', '태양의 후예' 및 '힙합'등 5개 상품이 '기성가치에 대한 신뢰 약화'를 뜻하는 것으로 진단하였다.
옥시사태가 '노케미족' 즉 각종 화학 제품에 대한 거부를 불러왔고, 세월호 및 메르스 사태 등 잦은 재난에 대한 미흡한 대처에 대한 풍자가 영화 '부산행'이며, 추락한 기성세대의 모습이 '아재'개그로 나타났고, 희생과 투철한 직업정신에 대한 갈망이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와 송혜교이고, 자유분방함을 상징하는 '힙합'역시 전통적인 가치의 약화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기성 가치에 대한 신뢰 약화'가 강해지는 동시에 2016년 트렌드에서는 '일상의 작은 재미 추구'를 뜻하는 소비트렌드 역시 강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혼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대표되는 '간편식',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라인의 '메신저 캐릭터', 스마트폰(on-line)으로 주문을 해서 택배나 배달(off-line)로 물건을 배달받는 배달통이나 배달의 민족과 같은 어플리케이션을 의미하는 'O2O앱', 과일쥬스 프랜차이즈 쥬씨(juicy) 및 저가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이디야 등으로 상징되는 '저가음료',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는 직설의 쾌감을 상징하는'힙합' 등 역시 5개 트렌드 상품이 이와 관련이 있다.
결국 2016년도 소비트렌드를 볼 때 국민들 마음속에는 기성 가치에 대한 불신과 타인과의 연대보다는 개인적으로 해결 가능한 소소한 소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인식이 강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트렌드 코리아2017'의 마지막 장에서 2017년은 외적의 침입에 사람들이 알아서 살길을 찾아야 했던 임진왜란이나 정묘호란에서 언급되었던 '각자도생'의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답으로 협동조합과 같은 신뢰회복을 위한 '작은 연대'의 가치를 높일 것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 서울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에서 200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강력한 연대의식을 보여주며 시위에 동참하였다. 이 모습을 본다면 2017년이 저자의 걱정과 같이 '각자도생'의 해가 아닌 새로운 연대의 시작을 알리는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아울러 우리 교단도 이러한 최근의 트렌드를 분석하여 대중의 마음을 헤아려 보다 나은 미래를 제시해 줄 수 있는 교단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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