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모양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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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모양은 어떻게?
  • 관리자
  • 승인 2016.12.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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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처음 만나는 명상(4) ㅣ 박대성 교무(본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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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 가면 법당에 모셔진 부처님을 보게 됩니다. 많은 부처님이 앉아 계시는 모습은 거의 동일한데 손의 모양은 제각각 다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경우에는 왼손바닥은 위로하여 배꼽 앞에 놓고 오른손가락 끝은 땅을 가리키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주로 하고 계십니다. 마왕이 부처님께 깨달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따지자 지신(地神)이 증명할 것이라며 땅을 가리켰다는 설화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이외에도 왼손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싸 쥐는 법신 비로자나불의 지권인(智拳印), 엄지손가락을 맞닿아 둥근 원을 만들어 아랫배에 올려놓아 주로 명상할 때 쓰는 선정인(禪定印) 등 다양한 수인(手印)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원불교에서는 특별히 좌선이나 명상을 하는 가운데 어떠한 손 모양을 취하라고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악고(握固: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으로 엄지를 감싸고 주먹을 쥐는 방법)'를 한 뒤 무릎 위에 단정히 올려놓는 자세를 갖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모양은 의식과 기운을 외부로 빠져 나가지 않고 단전에 집중하는데 유리합니다.
이와 달리 양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뒤집어 무릎에 올려놓을 수도 있습니다. (그림 왼쪽) 이렇게 손 모양을 취하면 이완이 쉽게 되어 긴장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을 줍니다. 다만 어깨에 긴장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손바닥이 무릎을 감싸는 형태로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집중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 둘을 혼합한 형태로 한 손은 하늘로 뒤집고 한 손바닥은 아래로 향하여 음양을 맞춰 화평(化平)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두 손을 나란히 포개서 아랫배에 가볍게 내려놓아 적절한 집중에 적합한 자세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림 오른쪽)
어떠한 손 모양을 갖추든지 직접 해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정해진 좌선이나 명상 시간에 손 모양을 자주 바꾸는 것은 집중이 흩어지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피해야 합니다. 또한 겨울철에 춥다고 가랑이 사이로 손을 모아 집어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선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과도 마찬가지 입니다.

* 청주교당 시민선방을 통해 입교.
* 지난 20여 년간 단전주·간화선·위빠사나·태극권 및 각종 기공 수련.
* 원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원불교 수행의 초기불교적 성격연구”로 석사.
*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자아초월상담학(Transpersonal Psychotherapy)박사수료.
* 지금은 한울안신문 편집장과 길용선원 지도교무로 근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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