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기르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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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기르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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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2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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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상 작가의 ‘인문학으로 대종경 읽기’ 17-2 l 정법현 교도(북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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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子曰操則存舍則亡出入無時莫知其鄕惟心之謂與
공자가 말했다. “잡으면 있고, 놓으면 없으며,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때가 없어 그 갈 곳을 모르는 것이 오직 마음이라 한다.” (이기동 역해, 「고자장구상」,「 맹자강설」,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1991년, 545쪽)
孟子曰仁人心也義人路也, 舍其路而不由放其心而不知求哀哉, 人有鷄犬放則知求之有放心而不知求學問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矣.
맹자가말했다.“ 인(仁)은 사람의 마음이고 의(義)는 사람의 길이다. 그 길을 놓아두고 가지 아니하며, 그 마음을 놓아 버리고 찾을 줄을 모르니, 불쌍하다. 사람이란 닭과 개가 나가면 찾을 줄을 알지만, 마음은 놓아버린 것이 있어도 찾을 줄을 모른다. 학문의 길이란 다른 것이 없다. 그 놓아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 (이기동 역해, 위의 책, 555쪽, 번역문을 원문에 맞게 수정하였음)
그들은 왜 마음에 대해 그토록 많은 말을 남겼을까? 아마도 마음이 짓지 아니하면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공맹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마음을 기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고행에 속하는 일이었다.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이 아직 발동하지 않은”중(中=마음)을 기르는 것을 양성이라고 한다.(유교문화연구소 옮김,「중용」,「대학중용」, 성균관대학 출판부, 2007년, 123쪽)

그 마음을 기르지 아니하면 중에 이르지도 못 하고 만물이 저마다 갖는 조화와 균형, 절도의 화(和)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을 길러야 하는 이유는 중을 기르고 화(일원진리)로 가기 위해서다.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진실하고 거짓이 없는,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처음'을 회복하기 위해서 마음을 기르는 것이다. 견성을 해 '본' 것은 저절로 무언가로 성취되지 않는다. 돈오가 견성이라면 점수는 양성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원불교는 돈오점수의 길을 가고 있다.
마음을 기른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냥 '맑고 향기롭게' 혹은 '밝고 훈훈하게'마음을 유지하면 마음이 길러진 것인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늘 착하게 있으면 마음이 길러지는 것인가? 그것은 아니다.
히틀러도 자기 애인에 대해서는 늘 배려했고 착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박근혜도 소위 주변 사람들에게는 지극히 배려했고 착하게 굴었다. 실상이 이러하니 착한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는 마음을 기를 수가 없는 것이다.
마음을 기르는 방식은 참으로 다양하다. 공맹은 인(仁)과 지(知)로, 노장은 무위로, 선종에서는 화두선으로, 원불교에서는 원 공 정의 방식을 내세우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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