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인사] ‘아낌없이 경축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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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인사] ‘아낌없이 경축 합시다’
  • 관리자
  • 승인 2016.12.31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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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새로운 한 해가 밝았습니다. 한울안신문 독자 여러분께 법신불 사은님의 크신 은혜가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한 단어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일도 많고 탈도 많은 지난한 해였습니다. 교단적으로는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를 무사히 치루며 교단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이와 함께 흑석동에 다시 들어설 '원불교100년기념관'은 교도들의 가슴을 설레게합니다. 또한 이웃종교에서도 선례가 없는 100개의 '햇빛교당'을 세워내 환경보호를 통한 천지보은에도 앞장섰습니다.
서울교구는 대종사의 자취가 남겨진 창신동 성적지를 매입하여 단장을 마쳤습니다. 이후에도 서울지역 성적지를 가꾸고 순례코스로 만들려는 노력은 지속될 예정입니다.
물론 이렇게 아름다운 일만 가득하면 좋겠지만 기념대회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기습적으로 몰아닥친 성주성지의 사드배치 결정은 우리를 아연케했습니다. 더구나 종교인구 조사를 통해 확인된 10년 전 보다 오히려 줄어든 교도 숫자는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고 기가 죽은 학생의 뒷모습 같습니다.
국가적인 사건을 열거하자면 현직 대통령이 관련된 국정농단 상황 등 지면이 부족할 지경이라 어디서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지 아득합니다. 물론 민주주의를 향해 도약하는 국민들의 촛불은 개벽을 열리는 상두소리요, 이를 통해 발현될 새로운 사고(思考)는 우리를 정신의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으로 세계인 앞에 서게 할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원기원년(1916) 대종사님께서 대각 직후에 지으신 것으로 추정되는 가사인 '경축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보입니다.

“영산(靈山)에 꽃이 피어 일출만화 아닐런가. 일출만화 되게 되면 순리역리 알 것이요. 홍몽자각 될 것이요 풍운변화 알리로다. 풍운변화 알게 되면 차별이치 없어지고 일원대원(一圓大圓) 될 것이니 경축가나 불러보세” 초기 교단 선진들이 마음공부를 하며 많이 외우던 '경축가(慶祝歌)'의 가사입니다.
만 가지 꽃이 피면 무엇이 순리(純理)이고, 무엇이 역리(逆理)인지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되면 풍운(風雲) 변화 또한 알게 되며 이 땅에 차별이 사라진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뒤에 거대한 일원의 진리가 떠오른다고 하셨으니 어찌 경축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광장에 피어난 이백만의 불꽃이 이제 이 땅 위의 진실과 정의를 백일하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단순히 죄인을 벌하자는 저항이 아니라 거친 겨울바람 속에도 새로운 세상을 불러들이기 위해 두 발을 구르고 펄쩍 펄쩍 뛰어오르는 '환희용약(歡喜踊躍)'의 몸짓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이제 이 생명의 몸짓에 함께해야 합니다.
날씨 못지않게 얼어붙은 정세(政勢)를 통해 불어오는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요즘이지만 내면에서 피어낼 따뜻한 영성과 평화의 기틀을 세우기 위한 중단 없는 대정진 정진으로 서로가 마음껏 경축하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집장 박대성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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