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생이 두 마리’와 함께하는 마음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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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생이 두 마리’와 함께하는 마음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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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2.02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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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관 교무, 본지에 연재된 의두·성리 해설 엮어「감생이 두 마리」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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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신문에서 3년간 인기리 연재됐던 우세관 교무(완도 청소년훈련원)의 의두요목 ·대적공실 법문해의 '의두 23기행'이『감생이 두 마리』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정전」의두요목 20개 항목과 대산종사의 '대적공실' 법문 6개 항목에서 가운데 중첩되는 3개를 제외한 23개에 대한 해설집이다.
독특한 책 제목에 대해 우 교무는 “왜 아버지는 손님이 오시거나 제삿날이 되면 서둘러 감생이(감성돔)를 그것도 꼭 2마리만 잡았을까? 도다리나 노래미, 잡어에 견줘 여수 앞 바다의 감생이는 최고의 횟감이자 가장 귀한 생선이었다. 제사 때도 꼭 2마리를 잡아 한 마리는 의식이 끝나면 고수레로 올리고 한 마리는 가족들이 먹었다. 감생이 한 마리는 상대방에게 가장 존귀함을 의미했고, 자신과 가족에게 감생이 한 마리도 가장 존귀함을 의미했다. 지금 생각하니 모두가 불성을 가져 당신도 부처, 나도 부처라는 처처불상의 의미였다”고 밝혔다.
수행인들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기도와 선을 했고, 이것을 통해 절대자나 스스로에게 '진짜 진리'를 물었다. 깨침을 얻기 위한 물음의 단초를 불가에서는 '화두' 혹은 '공안'이라 했다. 전통적으로 1,700여 가지의 화두가 있지만 어디 바닷물을 다 마셔야 짠 것을 알 수 있던가? 그래서 그 가운데 100개. 48개를 뽑아「벽암록」, 「무문관」이란 책들이 나왔다.

원불교에서는 '화두'의 지평을 근본적 의심에서 일상생활 속 사리까지 넓혀 '의두(疑頭)'라고 이름 했다. 교조인 소태산은 20개의 의두를 제시했고, 3대 종법사인 대산 종사는 30년 전 6개의 의두를 대적공실(大積功室)로 이름하고 교단 100주년을 준비하라 명했다. 한마디로 외적 장엄불사가 아니라 깨달음을 통해 내적인 실력자가 되는 진정한 개벽인을 요구한 것이다.
「감생이 두 마리」는 쉼 없이 빗장들을 열며 저자와 함께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여행이 끝나있는 여행기같다. 또 '해의(解義)'라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언어의 사회화 때문에 질문 자체가 암호화되어 진리에 대한 접근을 더욱 강고하게 막는 것에 대한 암호풀이이자 깨달음에 대한 저자의 명쾌한 실천적 연마라고 할 수 있겠다.
정교한 언어적 표현을 뛰어 넘는 것이 언어도단(言語道斷)의 진리라지만 저자는 진리에 대한 '자신의 접근 방법'임을 분명히 하고 23개의 기행을 통해 어느새 자신만의 길에 분명히 서있을 것을 말한다. 이어 “자신의 방법으로 진리를 찾되 완성은 각자의 몸과 마음에 그대로 나오게 하는 것이다. 성리의 궁극은 나툼이기 때문이다”며 그 끝을 명확히 한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저자가 직접 그린 선화 15점은 선(禪)적인 '여백'이자 책을 읽는 재미를 더 한다.

씨아이알(CIR) 刊, 정가 15,000원
대형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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