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오피니언] 소성리는 평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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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오피니언] 소성리는 평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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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1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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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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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덕 교무(원불교100년기념관 건축위원회)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백두대간의 정맥이 흐르는 달산(달마산)의 품에 안겨 참외 농사를 주업으로 하며 살아가는 평화와 생명이 숨쉬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인구 30여명의 작은 마을로, 원불교 창립의 기초를 세운 2대 종법사 정산종사와 그 아우 주산 송도성 종사가 태어나고 구도한 성스럽고 고결한 성지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평화롭던 마을은 2017년 봄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프고 뜨거운 곳이 되어버렸다.


이곳에 북한핵을 방어한다는 명분으로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설치한다는 소식에 평화를 요구하는 성주군민, 김천시민 그리고 성지를 둔 원불교 교도들이 사무여한으로 사드반대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국에서 모인 평화의 동지들이 주민들과 200일 이상 촛불을 들고 있으며 종교인들은 철야침묵 기도를 한 달 이상 이어가고 있다.

사드를 반대하는 이유는 평화에 대한 간절함 때문이리라. 평화는 상생을 불러오지만 전쟁무기인 사드는 상극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사드 무기체계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첫째, 증명되지 않은 전자파 유출과 둘째, 북핵의 효과적 방어수단이 되지 못한다는 군사효용성의 문제 셋째, 부대비용과 유지비용등의 경제적 부담 발생 넷째, 소음과 기름유출 등으로 인한 환경 파괴를 가져와서 주민들에 대한 직접적인 재산권 침해와 생명권 위협을 가져오는 것이다.


또한 종교 성지를 훼손하여 신앙의 자유를 침해한다. 더 나아가 사드체계가 안고 있는 x-밴드 레이저의 기능이 작동되어 2,000km이상의 감시기능이 이어지고, 이로써 동북아 평화에 대한 수많은 함수관계가 발생하는 외교문제를 낳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한미 당국은 사드설치의 본래 목적이 결코 미국의 패권을 연장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쳬제가 아니라고 떳떳하게 말 할 수 있을까? 그 어떤 안보의 장점이 있더라도 주민의 생명권과 재산권보다 우선 할 수는 없다. 그게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이다.


사드 무기체제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미국과 일본이 합의하에 그것을 일본 아오모리현에 설치할 때에는 14번의 주민설명회와 4번의 환경영향 평가를 거쳤고 소음과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반경 5km 이내에 주민을 이주시켰으며 방사능 유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그 방향도 사람이 없는 바다를 향해서 설치했다.


이에 반해 성주 달마산에 설치되고 있는 사드는 한미 합의서가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환경영향 평가도 마치지 않았다. 게다가 주민 설명회는 한 번도 열리지 않았고 심지어 군사지역 선포에 따른 행적적 절차도 따르지 않았다. 오직 눈에 띄는 것은 북핵 방어라는 명분과 안보 만능주의자들의 경거망동에 따른 정치적 이해관계, 무기판매업자들의 산업안보일 뿐이다.


온 몸으로 피를 토하며 정당한 저항권을 행사한 주민들과 종교행위를 탄압하며 불법적인 무기 반입이 어제 새벽(4. 26)에 계엄령 수준의 통제와 탄압을 앞세워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이번 사드 배치로 인해, 시일의 촉박함 등을 이유로 이를 다음 정권에서 진행해야 한다던 국방부 대변인의 브리핑은 대국민 사기극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때일수록“평화를 원하거든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를 되새기며 다시 평화의 기도로 마음을 가다듬고자 한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원불교를 개교한 목적 즉 파란 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함이라는 사명을 되새겨야한다. 더 지혜롭게 깨어나고 뜨겁게 연대하며 정의의 불씨를 활할 피워 올려야 할 때이다. 소성리 부녀회장님 말씀 따라 사드와의 싸움은 오늘이 첫날이다. 성주와 김천의 촛불은 계속해서 타오를 것이며 원불교 진밭재 기도는 쉼 없이 올려 질 것이고 시민과 함께하는 광화문 평화단식도 그 시작의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다. 평화의 길은 사드가 이 땅에서 떠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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