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공 들이고 공 들이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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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공 들이고 공 들이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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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1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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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교리실천강연회 현장을 찾아_「마음으로 증득하고 몸으로 실행하다」

김상연 교도(한강교당).png

저는 어려서 기독교를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 때 배운 주기도문, 찬송가가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종교는 어렸을 때부터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우리 아들, 딸도 어렸을 때부터 외할머니의 훈증으로 커왔고, 손주는 옛 남서울교당에 어린이법회가 없어서 매우 안타까워 하다가 주위 신림교당, 서울교당, 새삶회 등의 어린이 훈련은 꼭 보냈습니다.

한 번은 5살 무렵 훈련 갔다오는 버스에서 내리면서 하는 말이 “할머니 청정주를 외우니 밤에 화장실 갈 때 무섭지 않아요”고 하더라고요. 손자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인도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인도는 모두 힌두교의 신을 믿는 관계로 아파트 위아래 집집마다 신단을 만들어 놓는데 며느리가 밤이면 꿈자리가 뒤숭숭하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때 손주가 자기 방으로 가더니 종이에 청청주를 써 엄마한데 주면서“밤에 잠자기 전에 외우라”고 하더군요. 깜짝 놀랐고 많이 기뻤습니다.


그 아이가 이제 어엿한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지난 2월 새삶회 훈련이 있어 보내고 싶었는데 손을 다쳐 깁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못가겠지 하는 심정으로 손자에게 “훈련 갈래” 하고 물었더니 “내가 훈련 가면 할머니가 기뻐하시겠죠” 하길래 “그럼 기쁘지” 하고 대답 했더니 깁스한 손으로 새삶회겨울 훈련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연말 아들 가족이 집에 있기에 이번 신정절에는 함께 교당에 가려나 보다 생각하면서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녁때가 되어 처가에 가서 망년회를 한다고 가버렸습니다.' 오기만 해봐라. 내가 너희보고 비싼 옷을 해 달라고 했냐.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했냐. 남과 같이 여행을 보내 달라고 하냐. 내가 지금까지 무슨 재미로 살았겠느냐. 원불교 아니면 너희는 보지도 못했을 것이다'하면서 어떤 말을 할지 혼자 연습을 하면서 밤새도록 진심(嗔心)을 냈습니다. 그런데 새벽같이 세 식구가 돌아와 교당 갈 준비를 하더군요.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신정절에 참석했습니다.


대종경 인도품 43장에는 “모범적인 가정을 이룩함에 첫째는 온 집안이 같이 신앙할 만한 종교를 가지고 늘 새로운 정신으로 새 생활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일원가정을 이루기 위해 정말 정성으로 공을 들였고, 딸 가족은 동탄교당에서 신앙생활 하고 있고, 아들 내외와 손자까지 교당에 와서 함께하는 것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4월 23일 우리교당 가족법회에서 일원가족이 함께하여 꾸미는 행복한 법회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교도님들 모두 저와 같이 이런 행복을 꼭 느끼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단장을 맡게 되면서 단원의 애경사는 물론 단원 생일을 꼭 챙겼습니다. 생일에는 떡케익을 가지고 집 근처에 가서 전화를 합니다. 미리 전화를 하면 못 오게 할 것 같아서 입니다. 반가워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계도 마다 않고 꾸준히 하다 보니 나중에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저는 또 단원들에게 유무념 대조를 같이 하자고 하였습니다. 파랑 빨강 주머니에 흰콩 검은 콩을 넣어 나누어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유무념은 마음챙김 공부입니다.


'성불은 아니어도 견성은 하고 죽어야 할 텐데'그래서 유무념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유무념공부는 불지에 오르는 법의 사다리입니다. 감각감상으로 혜두를 단련하고 심신작용 처리 건으로 복문을 열어가겠습니다.

부족하지만 용기를 내어서 제가 하고 있는 교화, 가족교화와 교화단 교화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정성으로 기도하면서 공들이면 그 결실은 언제가 있을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으로 오늘도 내일도 공 들이고 공 들이고 공들이면서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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