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 표현, 시선,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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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 표현, 시선,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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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2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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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안 청년교도(종로교당)

요즘청년(오도안).jpg

감정을 표현하는 것과 타인의 시선이 언제, 어디서부터 두려워진 건지 모르겠다. 항상 잘 표현한다고 생각하고 살았지만 2016년은 특히 많은 표현연습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표정이 굳어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친해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나다.


부끄러움이 많고 수줍음도 많으며 친해져도 적당한 거리감을 두는게 내 방식이었다. 그것 때문인지 몰라도 사람들은 나를 많이 봐도 어색해 한다. 너의 표정을 잘 읽지 못하겠다 등의 말을 듣다보니 타인의 시선을 더욱 의식하게 되고 말 하는 게 두려워졌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저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생각에 내 의견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나를 공격해도 웃어넘기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화를 내면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할것 같고 그 사람과 멀어질 것 같았다. 표현하는 게 두려워지다 보니
다른 행동들로 내가 더욱 더 착하게 보이려고 많이 노력했다. 주로 욕하지 않기나 상대를 생각하며 행동하기 등으로 정말 착한 내 이미지를 만들고 있었다. 작년에는 나와 친하지 않은 사람 앞에서는 노래를 부르지도 않았다. 또한 뭘 잘한다고 자랑도 하지 않았다.


'나를 안 좋게 보면 어떡하지? 괜히 잘 한다고했다가 못 하면 욕하겠지?'타인의 시선이 상당히 두려웠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시도 자체를 하지 않는 거였다. 시도를 하지 않으면 실패를 할 일도 없으니 위험요인을 아예 만들지 않겠다는 결심이었다.


나를 위한 시간이 아닌 상대방이 나를 좋게 생각 해주길 바라며 지냈던 2016년이었다.


표현하면서 사는 2017년 되자고 결심했다. 대학선방을 간 이유도 나를 찾는 시간이 되고자 신청을 하게 됐다. 대학선방에서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소중한인연도 많이 만나게 되었다. 물론 선방을 가서도 많이 어색하고 시선을 의식했다. 다들 단에서 맡은 역할이 있고 친해진 느낌이었지만 나는 아닌것 같았다. 그래서 강연도 자원해서 하게 되었고 노래도 자원해서 부르게 되었다.

나에게는 정말 큰 도전이었고 시도를 하고나니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시도를 했다는 자체만으로 내겐 성공이었다. 그렇게 선방이 끝나 일상으로 돌아왔고 원불교 청년 활동을 작년과 똑같이 열심히 했고 원불교에서 만난 인연들과 많이 친해지고 정이들게 되었다.


그러다 입대날짜가 정해지고 보니 더욱 만나는 사람마다 소중히 대하려고 노력했다. 군대를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원대연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운영위원회, 미니선방 목적보다는 만났던 인연들에게 군대를 가기 전 마지막인사였다.


대학선방과 미니선방을 통해 나에게 깨달음이 있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나부터 감정표현 할줄 알아야 상대방의 감정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처음 만났을 때 보다 많이 감정을 표현하며 살고 있고 웃는 모습도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만났던 인연들과 다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고 군대를 다녀와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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