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이 만난 사람] 평화를 향한 파란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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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이 만난 사람] 평화를 향한 파란나비
  • 관리자
  • 승인 2017.06.0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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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이 만난 사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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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 편집장 : 다큐멘터리영화「파란나비효과」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박문칠 감독 : 파란나비효과는 지난여름, 경북 성주에서 폭발적으로 일어난 사드반대 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사드 때문에 하루아침에 삶이 송두리째 달라져버린 주민들의 삶. 특히 투쟁의 중심에 섰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주되게 다루고 있습니다.
평소 사회문제나 사회운동에 별 관심이 없던 평범한 아이 엄마들이 어떻게 사드를 계기로 의식이 변하고, 평화를 노래하게 되는지, 그 변화의 과정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박대성 : 민감한 소재이기도 한 사드반대투쟁을 다루게 된 계기가 듣고 싶습니다.

박문칠 : 작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성주 사드반대 투쟁.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86%에 달했던 보수적인 경상도 농촌에서 이토록 폭발적인 반대투쟁이 전개되리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 이들은 이렇게 싸우는가. ' 외부세력'으로 간주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들었지만, 직접 가보기로 했습니다. 현장에 가보니 나의 눈길을 잡아끄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들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것은 바로 이들, 성주의 여성들이었습니다. 애초 전자파로 인해 아이들이 입을 피해를 걱정하며 맨 먼저 행동에 나선 이들은 황교안 총리의 버스를 스크럼을 짜며 막았고, 카카오톡을 통해 공모한 문구로 손수 피켓과 현수막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대부분 정치에 별 관심 없이, 사회운동과는 무관하게 살아왔던 분들이지만, 자신의 뜻을 전달하고자 하는 정성과 의지만큼은 그 누구에게 뒤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처음엔 내 자식에 대한 걱정에서 출발했지만, 사드에 대한 공부를 해나갈 수록 더 넓은 공동체와 나라에 대한 걱정까지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렇듯, 사드를 계기로 스스로 깨우치고, 또 자기 주변을 변화시켜나가는 이들의 모습을 기록하면서 이 다큐멘터리는 시작되었습니다.


박대성 : 성주 사드배치반대 투쟁의 현장에서 만나게 된 원불교에 대한 인상이 궁금합니다.
박문칠 : 투쟁을 촬영하다보니, 여러 원불교 교무님과 교도들을 만났습니다. 대부분 첫 인상은 참 온유하고 평화로워보였습니다. 집회장 한켠에서 매일같이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당한 탄압이나, 불의 앞에서는 한 치도 물러섬 없는 강직하고 용맹스러운 모습을 보아 이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추운 날 진밭교 연좌농성을 하며 밤을 새시는 교무님들의 모습은 '사무여한'의 말뜻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원불교 서울집중 집회 때, 수많은 교도님들이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종각과 청계천을 가득채운 모습도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원불교는 사드반대운동의 든든한 버팀목인 것 같습니다.


박대성 : 이 영화를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요? 또는 이 영화를 통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요?

박문칠: 이 영화가 성주의 '투쟁'을 다루고 있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인물로 등장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정치적 행동에 나서게 되고, 그 안에서 나눔과 배려의 공동체를 이루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도 자기 삶과 공동체를 돌아볼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성주의 이야기가 나와 동떨어진 먼 나라 얘기가 아니라,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실, 전쟁의 위협은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높아질수록, 우리 모두 불안하고 위험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를 계기로, 각자가 서 있는 자리에서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대성 : 끝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과 파란나비효과의 관람 방법이 궁금합니다.
박문칠 : 대다수의 국민들은 성주 싸움이 끝났다고 생각하거나, 사드장비가 이미 들어왔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다고 쉽게 생각합니다. 또한, 최근 대선에서 드러난 홍준표의 높은 지지율을 보고, 역시 지역 이기주의였다며 냉소와 비난을 퍼붓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선거 결과가 실망스럽거나 의아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안에는 콘크리트 같은 보수의 철옹성에서 사드 투쟁을 계기로 조금씩 정치적 의식이 변하며, 한반도 평화를 노래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들은 지금까지도 미군 장비를 몸으로 막으며, 사드도입 중단을 요구하고 있고, 사드 도입 과정의 모든 의혹들을 낱낱이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비록 지역 내에서 수적으로는 소수일지 모르나, 지역 내에서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일궈나가는 사람들 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박근혜 정부 최대의 외교안보 적폐인 사드문제가 궁금하신 분들, 또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소망하는 분들이라면 성주에서 300일 넘게 촛불을 들며 평화를 노래해온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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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나비효과」관람하는 방법 :

1) 6월 22일(목) 개봉일을 메모해두었다가, 예매하고 관람 하시면 됩니다.

2) 혹은 개봉일 전에 영화를 관람하고 싶다면, 페이스북에서 '파란나비효과'를 검색한 후, 유료시사회 이벤트에 참여하시면 됩니다.

3) 만약 소속된 학교나 단체에서 함께영화를관람하고싶다면, ' 공동체 상영'을 신청하면 됩니다. 공동체 상영은 전국 어디든 신청 가능하며, 꼭 정식 극장이 아니더라도, 작은 빔 프로젝터 하나만 있어도 상영이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 공동체상영 신청 : http://naver.me/GVsrlRiw
- 극장 단체 관람 문의 : 070-7019-0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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